'고육지책' 현대운용 英부동산 펀드…중순위 대출도 추가
SBS Biz 신다미
입력2025.12.17 10:22
수정2025.12.17 15:59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30호가 투자하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소재 오피스 빌딩. (사진=현대자산운용 투자설명서 갈무리)]
내달 신탁계약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현대자산운용의 영국 부동산 펀드가 5년 연장됐습니다.
현대자산운용은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30호' 수익자총회에서 신탁계약기간을 기존 최초 계약일로부터 5년 6개월에서 10년 6개월로 5년 연장하기로 의결했다고 어제(16일) 공시했습니다. 이로써 계약 종료 시점은 기존 2026년 1월에서 2031년 1월로 늦춰졌습니다.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30호는 영국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소재한 오피스 매입해 발생하는 임대수익과 매각에 따른 자본이익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다만 고금리 기조로 영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산 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매각 시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만기 연장을 통해 시간을 벌려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현대운용은 이번 총회에서 환헤지 전략 변경도 함께 의결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펀드의 환헤지를 유지하지만 앞으로 환헤지 계약의 연장 또는 신규 계약이 불가능하다면 환노출 허용하기로 변경한 겁니다.
해당 펀드는 지난 6월 16일 기존의 환헤지 계약 만기가 도래하면서 약 133억원의 환헤지 정산금이 발생했습니다. 현대운용은 펀드 내 보유 현금으로 약 5.5억 원을 납입했고, 남은 미지급 채무 약 127억7천만원에 대해서는 지급을 최대 5년 유예하는 지급합의서를 환헤지 은행과 체결했습니다. 기존의 환헤지 계약은 만료됐습니다.
현대운용은 해당 펀드의 투자설명서에서 "해외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환헤지 은행들이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대한 신규 환헤지 거래를 기피하고 있어, 본건 펀드 관련 환헤지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당 펀드에서 환헤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환노출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대출 구조에 중순위 대출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현대자산운용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리파이낸싱 협의를 진행 중이었고, 어느 정도 가닥이 나와서 총회에서 업데이트된 상황을 공유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금융기의의 대출 조건이 강화되면서, 선순위 대출만으로는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져 중순위 대출까지 포함하는 구조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중순위 대출은 선순위 채권 상환 이후에 회수되는 만큼, 투자자 몫이 먼저 잠식될 수 있어 투자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현대운용의 이번 결정이 부동산 시장 회복을 기다리며 손실 확정을 미루기 위한 조치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만기 연장과 함께 환노출 가능성, 중순위 차입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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