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에 경고장 날린 이찬진 원장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 안 돼"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17 09:53
수정2025.12.17 09:54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업계와 만나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감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7일) 이 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20개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투자자 보호 및 감독·검사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향후 자산시장 전망과 업계 건의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비롯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20개의 자산운용사 CEO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원장은 타깃데이트펀드(TDF)에서 분산투자 원칙이 준수되지 않고 일반 공모펀드에서 차별화한 운용이 미흡하고 보수체계가 회사에 유리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운용업계를 질타습니다.
이 원장은 "단기 성과에 매몰된 나머지 상품 '쏠림, 베끼기' 등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거나 장기상품인 TDF에서 분산투자 원칙이 준수되지 않는 일부 사례는 우려스럽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단기 유행에 편승한 상품 집중 출시,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감독을 이어나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또, "공모펀드의 보수체계 합리화를 지원하는 등 장기투자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금융투자자 보호 원칙을 자산운용업계가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이 지향하는 투자자보호는 설계·제조·판매 전 과정에서 투자자, 금융투자업자, 감독당국의 시선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이라며 "CEO들이 의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투자자 최우선 원칙’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동시에 자산운용 업계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그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은 저성장과 투자 위축의 흐름을 되돌리기 위한 시대적 과제"라며 "전문적인 평가 인프라를 구축해 자립성과 복원력을 갖춘 K-벤처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국민과 자본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와 국민성장펀드 안착을 위해 업계가 축적한 운용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상품 설계부터 판매까지 全 단계에 걸쳐 투자자 보호 절차를 강화하고,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금융당국에는 시장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가상자산 상품 등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자본시장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장기투자 문화 제고를 위해 장기투자 인센티브 대상에 펀드도 포함해 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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