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비서실장 "트럼프, 알코올중독자의 성격" 파장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17 09:41
수정2025.12.17 14: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오른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알코올중독자 성격' 소유자로 표현하고, 부통령 등 일부 행정부 고위인사를 신랄하게 평가한 인터뷰 기사가 현지시간 16일 공개됐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와일스 실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전폭적인 신뢰를 표명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터뷰는 미국 정가에 작지 않은 파장과 논란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미 대중문화 월간지인 배니티 페어(Vanity Fair)는 이날 와일스 비서실장과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직전부터 꾸준히 인터뷰를 했다면서 2꼭지로 나눠진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했습니다.
와일스의 부친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와 스포츠캐스터라는 화려한 이력 뒤에 알코올 중독을 안고 살았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와일스 실장은 "고도 알코올 중독자나 일반 알코올 중독자들의 성격은 술을 마실 때 과장된다"며 "그래서 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첫날, 집권 1기 막바지에 발생한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폭동 가담자들을 사면한 것과 관련, '선별적 사면'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어느 정도 동의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작전 당시 미국인 아이를 둔 여성을 강제 추방한 것에 대해 와일스 실장은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누군가가 그렇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과 관련, 와일스 실장은 "관세가 좋은 정책인지에 대해 엄청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늘은 관세에 대해 얘기하지 말자. 팀이 완전히 의견일치를 이룰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에 대해 "예상보다 고통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와일스 실장의 가감 없는 비판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선 "10년간 음모론자였다"면서 그가 트럼프에 대한 비판자에서 적극적 추종자 또는 지지자로 돌아선 것에 대해선 "일종의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2기 초기 정부효율부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마약류의 일종인 케타민 중독자로 지칭하면서 "천재들이 그렇듯 이상한 사람(odd duck)"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전면에 나서길 꺼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묵묵히 보좌하는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얼음 아가씨"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이런 인사가 이처럼 속내를 다 털어놓은 듯한 인터뷰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극도로 경계심 없는(extraordinarily unguarded) 인터뷰로, CNN은 '이례적으로 솔직한' 인터뷰로 각각 표현했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곧바로 해당 기사에 소개된 자신의 발언들이 짜깁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새벽에 공개된 기사는 나와 최고의 대통령 및 백악관 직원, 내각을 대상으로 한 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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