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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장 오늘장] AI거품론 재점화에 코스피 4천선 이탈…증시 흐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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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17 07:50
수정2025.12.17 14:14

■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코스피 4000선이 무너졌습니다.

AI 회의론에 이차전지 악재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는 다시 지난달만큼 위축된 분위기입니다.

창과 방패 기존에 우리 시장을 주도하던 창은 AI, 반도체였죠.

그런데 지금은 AI 투심 악화로 업종 로테이션이 이어지면서 방어적인 업종, 방패가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 순환매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할지, 아니면 지금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할지 까다로운 상황인데요.

어제(16일)장 복기하고 오늘(17일)장 투자포인트 체크하면서 고민해 보시죠.

양 시장 2% 넘게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2.3% 내려 10거래일 만에 4천선을 내줬습니다.

코스닥도 2.4% 하락해 916선에 마감했습니다.

AI 거품론을 이미 선반영한 듯했지만, 시장에 경계심리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고객예탁금이 12일 기준으로 84조 원에 달하며 대기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기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이틀 연속 대량 매도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제 코스피에서 외국인 1조 원 넘게 팔아내며 지수를 끌어 내렸습니다.

화학과 음식료 업종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도했습니다.

기관도 23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습니다.

개인만 홀로 1조 2600억 원 매수 우위 나타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600억 원에 달하는 매도 우위 기록했습니다.

기관도 66억 원 팔자 포지션 취했습니다.

개인들만 41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 시총상위단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에너빌리티만 상승불켰습니다.

미국 생물보안법 연내 통과 기대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어제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약세장에서도 굳건한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반도체 투톱 일제히 하락했고,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 유럽 연합이 내연기관차 생산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 하방압력받았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모두 퍼렇게 멍들었습니다.

특히 2차전지쪽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에코프로형제 8% 내외 급락했습니다.

환율은 올랐습니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강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정규장 마감 시간 달러 기준 환율은 6원 올라 147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환율에 부담이 됐습니다.

야간거래에서는 오름폭을 축소했습니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고용 둔화를 가리키자 달러인덱스가 내린 영향입니다.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오늘 새벽 6시 기준 1474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환율 소폭 내리며 출발하겠습니다.

AI 거품론이 재점화되며 코스피 4천선까지 이탈한 상황에서 계속 AI주를 봐도 될지, 아니면 지금 돌고 있는 순환매에 편승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시점입니다.

지난달 3일부터 어제까지 코스피 대형주는 6.45%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1%, 소형주는 4% 넘게 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도체가 주춤한 사이 바이오, 로봇, 뷰티 등의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증권가에서는 뉴욕증시와 국내증시의 이런 순환매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하나증권은 빅테크의 주가 조정은 연말 차익실현과 양도세 절감 등 계절성의 영향을 받는다며 연초 1~2월에는 다시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반도체와 유틸리티, 기계 업종이 주도주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NH투자증권은 AI 논란에도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생산성 개선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피지컬 AI에 대한 수요는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현장형 로봇과 로봇 부품 등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뉴욕증시 사이즈 로테이션이 추세적인 변화가 아니라며 단기적인 순환매 정도로 인식해야한다고 분석했습니다.

PER 갭이 메워진 이후에는 다시 이익의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며 지금 같은 순환매 유효기간은 길어야 내년 1월까지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오라클, 팔란티어 등 AI주가 조정 이후에 조금씩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죠.

주 후반에 미국 경제 지표발표와 주요국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순환매가 단기에 그치진 않겠지만 증권가에선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정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박람회가 개최되고요.

초소형 위성 개발사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합니다.

12월 들어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굉장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오늘 신규 상장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 시간 외 거래에서는 탈모 관련주가 강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검토를 지시하자 관련주가 주목받았습니다.

간밤 뉴욕증시, 11월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국내증시 2차전지주는 내연기관차 관련해서 타격을 받았지만 테슬라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또 경신했는데요.

국내증시 방어적 업종, 방패가 무기가 되는 시장인데요.

오늘도 섹터 로테이션이 계속 이어질지 개장 분위기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어제장 오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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