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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美경제 지표, 호재-악재 공존…시장 관망 심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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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17 07:50
수정2025.12.17 14:13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간밤 시장은 오랜만에 나온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웠는데요.



이번 발표는 향후 경제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못했습니다.

노동 시장이 점점 냉각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발할 만큼 나쁘게 나오지는 않았다는 분석 속에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또 장 막판 기술주들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도 오랜만에 나스닥 지수를 띄웠는데요.

AI 관련주들의 단기 하락이 끝나가는 건지 주목됩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가 0.62%로 많이 빠졌고요.

S&P 500 지수는 0.24% 내려갔습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23%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대부분 양전에 성공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자체 오픈소스 LLM인 네모트론3를 공개하고, 개방형 관리 도구까지 인수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는데요.

이를 통해 자사 GPU의 장악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자 주가가 0.81% 올랐습니다.

나머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도 장 초반에는 약세를 보이다가, 상승세로 전환했는데요.

반면 알파벳은 엔비디아가 이같은 조치들을 통해 당분간 시장 지배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오늘(17일)도 3% 넘게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포드를 비롯해서 자동차 회사들과 유럽연합이 전기차 개발에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테슬라는 이제 전기차 기업이 아닌 AI 기업으로 여겨지면서 주가가 큰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웨드부시 증권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이 핵심이 되는 2026년이 테슬라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런 기대감이 계속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로드컴은 그간의 낙폭의 너무 컸던만큼 0.44%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고요.

메타는 인스타그램 서비스가 최초로 TV 전용 앱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1% 넘게 올랐습니다.

간밤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했는데요.

오늘 나온 데이터들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면서 시장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우선 고용 보고서부터 보면, 10월 고용은 정부효율부 활동으로 지난 4월 단행된 공무원 해고가 반영되면서 10만 5천 명 감소했고요.

11월 고용은 다시 전월대비 6만 4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와 시장 예상치였던 4만 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예상보다 신규 고용이 견조했지만, 실업률도 크게 늘어났는데요.

11월 실업률은 4.6%로 상승해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 활동 참가율이 늘어난 것을 고려했을 때 구직자가 증가한 것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는데요.

이를 보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데이터는 부진하지만, 기준금리가 1월에 다시 내려갈 만큼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올 데이터들을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또 다른 고용 지표도 확인해 보면, 민간 부문 고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AD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을 끝으로 4주 동안,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당 평균 1만 6천 25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2주간 연달아 반등세를 보인 것인데요.

물론 이 수치는 변동성이 크지만, 이 또한 노동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여러 가지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한편,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상승폭이 상쇄됐습니다.

다만 GDP 통계에 들어가는 통제 그룹 소매 판매는 10월에 0.8% 늘어나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는데요.

블룸버그는 K자형 경제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미국의 업황도 살펴보면, S&P 글로벌에 따르면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확장국면은 이어갔지만 전달보다는 성장세가 약간 둔화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신규 사업 성장률은 20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요.

제조업에서는 신규 주문이 소폭이지만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치가 약해졌습니다.

물론 S&P 글로벌보다는 ISM 지표의 공신력이 더 높기 때문에 시장은 이에 대해서 크게 반응하진 않았습니다.

여러 지표들이 나오고 나서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변동이 없었는데요.

1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는 확률은 아직은 24%에 그칩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4월은 되어야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4월 인하에 베팅하는 비중은 약 62%대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 외에 가장 주목해야 했던 것은 유가였는데요.

국제유가는 2021년 팬데믹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속도에 불이 붙은 데다가,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인데요.

WTI는 장중 55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고요.

브렌트유도 58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금값은 금리 전망에 큰 변화가 없었던 가운데 오늘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금 선물은 0.17% 올라 온스당 4342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채금리는 오늘 나온 지표들이 엇갈린 신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추세가 경제 둔화를 가리키면서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0.03%p, 2년물 금리는 0.01%p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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