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미국·유럽, 내연기관 '유턴'…한국은 가속페달
SBS Biz 이한승
입력2025.12.17 06:49
수정2025.12.17 14:03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유럽과 미국이 전기차 전환 정책을 거둬들이고, 내연기관으로 유턴을 택하면서, 바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데요.
이렇게 각국이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에도, 우리 정부는 가속 페달을 더욱 깊게 밟으면서 업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과 미국이 잇따라 전기차 전환 정책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캐스터]
무리한 전동화가 자동차 산업 붕괴를 초래한다는 현실을 자각하면 선데요.
먼저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신차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치보다 낮추도록 완화하는 개정안을 내놨는데, 10년 뒤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원래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부터 디젤차에 이르기까지 내연 기관 차량 판매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2년 전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때만 해도,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등 대표 업체들은 너나 할 것없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이미 10년 넘게 자국 정부의 지원과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는데요.
안방에서 점유율을 내주고,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나오는 중국에서도 밀리며 수익성이 급감하자 키를 완전히 돌린 모습입니다.
실제로 독일의 자존심, 폭스바겐은 5년 만에 적자를 내기도 했는데, 지난 3분기에만 우리 돈 2조 원에 육박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요.
또 최근에는 창사 88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 공장 문을 닫는 극약처방까지 내리자, 결국 유럽연합은 산업계의 현실을 무시한 환경 정책은 자살골이라는, 뒤늦은 반성과 함께 정책 궤도 수정에 들어간 겁니다.
[앵커]
미국은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내연차 중심으로 급선회했죠?
[캐스터]
두 달 전 전기차 보조금을 전격 폐지한데 이어서, 이달 초에는 바이든 정부의 유산인 '연비 규제'마저 완화하자,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등 업계 대표주자들도 앞다퉈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흐름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빅3의 맏형격인 포드는 195억 달러, 우리 돈 28조 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으면서도, 전기차 전략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는데, 앞서 SK온과의 배터리 합작사업에 마침표를 찍기로 한데 이어서, 간판 모델인 F-150 라이트닝 등 대형급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수익성이 좋은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뱃머리를 틀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캐스터]
당장 현대차와 기아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미국으로 전기차 수출길이 막히면서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가동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데, 지난 12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올 들어서만 10번째 휴업이고요.
기아 역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략 조정에 나섰습니다.
신형 전기 세단 EV4와 전기 SUV, EV9 GT 등 미국 출시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기는 공백을 텔루라이드 등 하이브리드로 메울 계획인데, 이렇게 시장 흐름이 180도 뒤집혔는데도, 우리 정부는 유럽, 미국과 반대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정부는 2035년 국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53~61% 감축으로 정했죠.
48%도 어렵다던 산업계는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에도 기후부는 신차 기준으로 전기, 수소차 판매비율을 2035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국내 신차 판매 중 친환경차 비율이 14%에 불과했던 걸 고려하면, 업계는 현재 인프라와 기술 속도로 볼 때, 사실상 내연차 판매 금지 선언이다 다름없다 보고 있고요.
정부의 '나홀로 과속'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장 미국과 유럽이 전기차 속도를 늦추고 내연차와 하이브리드로 갈아타고 있는데, 한국만 전기차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강제할 경우 팔 곳 없는 상황에 직면해, 수출 절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국내 1만여 개 부품사 중 절반가량은 내연기관 부품을 만들고, 이들 중 열에 아홉 이상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인데, 전기차 전환을 무리하게 밀어붙일 경우,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지금이라도 신중한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유럽과 미국이 전기차 전환 정책을 거둬들이고, 내연기관으로 유턴을 택하면서, 바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데요.
이렇게 각국이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에도, 우리 정부는 가속 페달을 더욱 깊게 밟으면서 업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과 미국이 잇따라 전기차 전환 정책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캐스터]
무리한 전동화가 자동차 산업 붕괴를 초래한다는 현실을 자각하면 선데요.
먼저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신차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치보다 낮추도록 완화하는 개정안을 내놨는데, 10년 뒤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원래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부터 디젤차에 이르기까지 내연 기관 차량 판매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2년 전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때만 해도,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등 대표 업체들은 너나 할 것없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이미 10년 넘게 자국 정부의 지원과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는데요.
안방에서 점유율을 내주고,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나오는 중국에서도 밀리며 수익성이 급감하자 키를 완전히 돌린 모습입니다.
실제로 독일의 자존심, 폭스바겐은 5년 만에 적자를 내기도 했는데, 지난 3분기에만 우리 돈 2조 원에 육박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요.
또 최근에는 창사 88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 공장 문을 닫는 극약처방까지 내리자, 결국 유럽연합은 산업계의 현실을 무시한 환경 정책은 자살골이라는, 뒤늦은 반성과 함께 정책 궤도 수정에 들어간 겁니다.
[앵커]
미국은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내연차 중심으로 급선회했죠?
[캐스터]
두 달 전 전기차 보조금을 전격 폐지한데 이어서, 이달 초에는 바이든 정부의 유산인 '연비 규제'마저 완화하자,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등 업계 대표주자들도 앞다퉈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흐름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빅3의 맏형격인 포드는 195억 달러, 우리 돈 28조 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으면서도, 전기차 전략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는데, 앞서 SK온과의 배터리 합작사업에 마침표를 찍기로 한데 이어서, 간판 모델인 F-150 라이트닝 등 대형급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수익성이 좋은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뱃머리를 틀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캐스터]
당장 현대차와 기아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미국으로 전기차 수출길이 막히면서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가동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데, 지난 12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올 들어서만 10번째 휴업이고요.
기아 역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략 조정에 나섰습니다.
신형 전기 세단 EV4와 전기 SUV, EV9 GT 등 미국 출시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기는 공백을 텔루라이드 등 하이브리드로 메울 계획인데, 이렇게 시장 흐름이 180도 뒤집혔는데도, 우리 정부는 유럽, 미국과 반대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정부는 2035년 국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53~61% 감축으로 정했죠.
48%도 어렵다던 산업계는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에도 기후부는 신차 기준으로 전기, 수소차 판매비율을 2035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국내 신차 판매 중 친환경차 비율이 14%에 불과했던 걸 고려하면, 업계는 현재 인프라와 기술 속도로 볼 때, 사실상 내연차 판매 금지 선언이다 다름없다 보고 있고요.
정부의 '나홀로 과속'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장 미국과 유럽이 전기차 속도를 늦추고 내연차와 하이브리드로 갈아타고 있는데, 한국만 전기차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강제할 경우 팔 곳 없는 상황에 직면해, 수출 절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국내 1만여 개 부품사 중 절반가량은 내연기관 부품을 만들고, 이들 중 열에 아홉 이상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인데, 전기차 전환을 무리하게 밀어붙일 경우,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지금이라도 신중한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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