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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실업 모두 늘어…엇갈린 평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5.12.17 05:50
수정2025.12.17 06:17

[앵커]

미국 고용지표,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치솟은 실업률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정광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수치부터 다시 정리해 보죠.

[기자]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한 달 전보다 10만 5천 건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11월엔 10월보다 6만 4천 건 증가했습니다.

비록 고용이 4만 건대였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실업률 역시 11월 4.6%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10월 실업률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집계가 안 뙜는데, 9월과 비교해 보면 4.4%에서 더 올랐습니다.

11월 고용이 늘었는데도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구직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실업통계엔 일자리 찾는 사람만 반영하기 때문에 고용보다 구직이 큰 폭으로 늘면 신규 고용과 실업 모두 증가합니다.

이와 관련해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실업률 증가세는 전직 연방 공무원들의 새 일자리 찾기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며 "퇴직금 수령 후 구직 활동을 하는 상황으로 보이며 이들은 실업자로 집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좋다, 나쁘다, 확실한 해석이 어려운 것 같은데 월가에선 어떤 분석이 나오나요?

[기자]

월가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IFM 인베스터스 관계자는 이번 지표를 미 고용시장 전반에 걸친 약세로 평가하고 "구조적 조정 국면이고 수개월에 걸쳐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고용시장이 충분히 안정적임을 보여준다"며 "민간 고용이 건강하게 증가했다"고 말했는데요.

뮤추얼오브아메리카 캐피털매니지먼트도 "노동시장이 너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일부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미 노동통계국 스스로 셧다운 여파로 10월 중요 데이터 일부를 수집하지 못했다면서 "평소보다 오류가 약간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이에 시장에서도 이번 수치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다음 달 통계를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고용 상황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면 연주 금리결정과 증시에 대한 판단도 달라질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시장에선 이번 통계가 다음 달 금리인하를 기대할 만큼 나쁜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도 다음 달 금리동결 예상이 약 76%로 인하 전망을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다만 내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그대로입니다.

이런 가운데 고용 상황이 나쁘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증시는 오히려 오르는 '나쁜 게 좋은 것'이라는 논리가 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노스라이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은 보통 금리 인하를 반기지만 경기침체로 향하는 과정에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되면 증시는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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