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190조 상호관세 폭탄 터지나…美 대기업들, 줄줄이 환급 소송 外
[트럼프 상호관세(PG)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포드, 전기차 전략 대수술...내연기관으로 '유턴'
▲EU "中, 기업에 희토류 '일반허가' 시작"...숨통 트이나
▲AI 인재 쟁탈전 속...오픈AI서도 임원 이탈
▲'핀테크 원조' 페이팔, 美서 은행 만든다
▲190조 상호관세 폭탄 터지나...美 대기업들, 줄줄이 환급 소송
▲中, 엔비디아 '대체 카드' 줄줄이 상장...비렌, 내달 홍콩 IPO 추진
포드, 전기차 전략 대수술...내연기관으로 '유턴'
미국의 대표 완성차 업체 포드가 195억달러(약 28조6천억원)의 비용을 감수하며 대형 전기차 생산을 중단키로 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6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적용되던 세액 공제 혜택을 없애면서 포드가 수익성이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포드는 주력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등 대형급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트럭 및 밴(승합차), 저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포드의 내연기관 및 전기차 사업 총괄인 앤드루 프릭은 14일(현지시간) 언론사 대상 전화 회의에서 "수익성 확보 가능성이 없는 대형 전기차에 수십억달러를 쓰는 것 대신 이 돈을 수익성이 더 좋은 영역에 배정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전략 변경으로 포드가 떠안을 비용은 2027년까지 세전 기준 19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중 125억달러는 올해 4분기 포드의 전기차 자산을 재편하는 비용으로 집계되며, 여기엔 SK온과의 배터리 합작사업을 종료하는 비용 30억달러가 포함된다고 FT는 전했습니다.
SK온은 포드와 함께 만든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미국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할 계획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 강화했던 미국 자동차 연비 규제를 완화하는 등 친환경 차량보다는 내연기관 차량에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말 전기차 구매 때 적용되던 7천500달러(약 1천1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없앴습니다.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이 조처 이후 10월 미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전달 대비 약 49% 급감했습니다.
포드의 대형 전기차 사업은 지금껏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주력 상품인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은 생산 비용이 높은 데다 소비자 혹평까지 겹치면서 11월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72% 줄었습니다.
포드의 전기차 사업부인 '포드 e'는 작년 51억달러(약 7조5천억원)의 손실을 냈고, 올해 1∼3분기에도 36억달러(약 5조3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포드는 이번 전략 변경 이후 전기차 사업을 2029년께 흑자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F-150 라이트닝은 내연 기관과 전기 모터를 동시 탑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바꿔 주행거리를 늘리고,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중소형 저가 모델 중심으로 전기차 제품군을 개편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입니다.
앞서 지난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르노와 합작해 소형 전기차 및 밴을 생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생산 비용을 낮추고 신차 개발 속도를 높여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EU "中, 기업에 희토류 '일반허가' 시작"...숨통 트이나중국이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희토류를 비롯한 산업용 핵심 광물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장기간 유효한 ‘일반 허가’를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의 관련 허가 발급에 대해 “우리 산업계로부터 일반 허가를 받고 있다는 초기 보고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지난 4월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맞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기 위한 허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EU 집행위는 사전 승인을 받은 구매자에게 일정 기간 희토류를 반복적으로 선적할 수 있게 허용하는 ‘일반 허가’ 도입을 추진해왔습니다.
셰브초비치 집행위원은 “이 아이디어가 (중국 측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첫 일반 허가가 발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4월 도입한 절차가 관료주의적이라는 EU 측 의견에 대해서도 “중국이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제도에서는 희토류를 공급받으려는 EU 기업들이 자국 규제당국도 요구하지 않는 사진 자료나 상세한 공급망 정보 등도 중국에 제출해야 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작하고서 한동안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사실상 수출이 중단되면서 전기차 등 관련 산업 분야에서는 ‘희토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서로 파국에 이르는 다툼을 벌이지 않겠다는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희토류 공급에는 다소 숨통이 트였으나 중국은 지난 4월 도입한 희토류 수출 허가 제도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AI 인재 쟁탈전 속...오픈AI서도 임원 이탈
애플을 비롯한 거대 기술기업에서 경영진 재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픈AI에서도 임원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해나 웡 오픈AI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트인을 통해 회사를 떠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그는 2021년 2월부터 약 5년간 오픈AI의 홍보를 총괄하며 챗GPT의 첫 발표부터 지금까지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CCO 직책을 맡았습니다.
특히 지난 2023년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의해 일시적으로 해임됐다가 재선임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외 관계 위기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평가했습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피지 시모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와의 공동 성명에서 웡 CCO에 대해 "해나는 사람들이 오픈AI와 우리 업무를 이해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웡 CCO가 링크트인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의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경쟁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웡 CCO가 오픈AI의 1조4천억 달러 투자 약조와 신제품 출시, 기업공개(IPO) 등을 앞두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린지 헬드 볼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이 새 CCO가 채용될 때까지 임시로 홍보 조직을 이끌 예정입니다.
최근 거대 기술기업이 인재 영입 쟁탈전을 벌임에 따라 임원 등 핵심 인력의 이동이 빈번합니다.
특히 애플은 상당수 경영진 등 고위직이 경쟁사에 영입되거나, 은퇴를 발표하는 등 리더십 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핀테크 원조' 페이팔, 美서 은행 만든다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미국에서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은행명은 '페이팔 은행'입니다. 페이팔은 은행업 진출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페이팔은 2013년 이후 전 세계 기업 42만 곳 이상에 300억 달러(약 44조 원) 이상의 대출을 제공해왔는데, 은행 설립이 승인되면 다른 은행과의 제휴 없이도 자체 자금을 조달해 중소기업에 직접 대출해줄 수 있게 됩니다.
알렉스 크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자본 확보는 성장을 추구하는 중소기업에 여전히 중대한 장애물"이라며 "페이팔 은행 설립을 통해 사업과 효율을 강화하고 미국 전역의 중소기업에 성장과 경제적 기회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이팔 은행은 일반 수신 고객에게도 이자 지급 저축 계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초대 행장으로는 토요타 파이낸셜저축은행 CEO를 지낸 마라 맥닐이 내정됐습니다.
페이팔의 은행 설립은 핀테크 기업의 은행업 진출을 허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분위기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서클, 리플, 팍소스 등 가상화폐 기업들에 은행 설립 예비 승인을 내줬고, 닛산자동차와 소니 등도 최근 은행 설립을 신청했습니다.
페이팔은 룩셈부르크에서는 이미 인가를 받아 은행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90조 상호관세 폭탄 터지나...美 대기업들, 줄줄이 환급 소송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세를 남들보다 먼저 돌려받으려는 목적에서 잇따라 소송에 나서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현지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수 주 동안 코스트코, 레블론, 범블비 푸즈, 레이밴 등이 잇따라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미국 내에서 부과·징수한 모든 관세를 환급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대법원이 이르면 연내 상호관세의 적법성을 가리는 최종 판결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정부의 패소를 점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악시오스는 "그간 큰 기업들은 정부의 반감을 사는 것을 피하려고 했다"라며 "대부분 중소기업이 주도해 온 법적 분쟁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라고 논평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심각한 무역적자가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지난 4월부터 대통령에게 수입 규제 권한을 부여한 IEEPA 조항을 법적 근거로 삼아 세계 주요국에 이른바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호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 자동차 등 상품에 별도로 부과 중인 품목 관세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입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별 관세 부과 방식은 과거에도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IEEPA를 근거로 한 나라의 광범위한 상품에 일률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방식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처음으로 활용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는 그러나 관세 부과권을 가진 의회의 고유 권한을 무시한 것으로, 자의적인 관세 부과라는 비판을 낳았습니다.
이에 상호관세 부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미국 중소기업들과 민주당 성향의 12개 주(州)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 2심에서 모두 승소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관문인 대법원에서 상호관세 부과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올 경우 거액의 관세를 환급하는 절차를 놓고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경제 정책의 중심이던 대규모 관세 부과는 이를 되돌리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단순한 일이었다"라며 "이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잠재적으로 경제적 대가를 동반한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미 법무부가 법원에 제출한 소송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걷힌 상호관세는 1,300억 달러(약 191조 원)에 달합니다.
약 30만 1천 개의 수입업자가 상호관세를 냈고, 관련 수입 신고 건수는 3,400만 건에 달합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 징수 주체인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상호관세 수입을 재무부로 넘기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법원에서 불법 판결이 난다고 해도 이미 납부한 세금을 납세자들이 환급받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재무부 이관 후에는 관세가 그대로 별도 계정에 보전되는 게 아니라 한 주머니에 섞여 돌려줄 돈과 구별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세무 자문사 라이언의 임원인 토니 굴로타는 악시오스에 "법원은 접수 순서대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기 때문에 환급 대기 줄의 앞에 서고 싶다면 지금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中, 엔비디아 '대체 카드' 줄줄이 상장...비렌, 내달 홍콩 IPO 추진
중국 내 '엔비디아 대항마' 중 한곳으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비렌 테크놀로지가 내년 1월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비렌은 홍콩에서 최대 3억725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며 57명의 주주가 총 8억7300만주의 중국 본토 비상장 주식을 홍콩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현재 비렌의 기업가치는 155억 위안(약 3조3000억원)으로 이번 IPO를 통해 3억 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비렌은 중국 AI 업계 선발주자인 센스타임의 총재였던 장원과 퀄컴과 화웨이 등을 거친 자오궈팡 등이 2019년 공동 설립했습니다. 이후 2022년 당시 대중 수출이 금지됐던 엔비디아의 첨단 AI 프로세서 H100 성능에 필적하는 BR100 칩을 공개해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미국 '엔티티리스트'(수출 제한 목록)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추가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대만 TSMC에 칩 제조를 맡길 수 없게 됐고, 당시 엔비디아·AMD 등을 거쳤던 공동 창업자 쉬링제를 비롯한 일부 고위 임원들이 사임하며 큰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등으로 비렌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당초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최종적으로 홍콩행을 택한 이유도 본토의 상장 규제가 더 까다롭고 특히 적자 기업에 대한 관용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짚었습니다.
특히 이번 IPO는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지목되는 중국 AI 반도체 기업들의 IPO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무어스레드는 상장 첫날 400% 넘게 급등했고, 공모주 청약에서 무어스레드보다 흥행한 메타X는 17일 본토 증시에 상장될 예정입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중국의 '반도체 야망'이 엿보인다면서 "중국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자국 내 강자를 육성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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