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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 제련소 건설…영풍·MBK 경영권 분쟁 재점화

SBS Biz 조슬기
입력2025.12.16 17:50
수정2025.12.16 19:08

[앵커]

한미 첫 제련동맹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재발의 불씨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15일)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10조 원을 돈을 투자해 아연 등 전략 광물 제련소를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강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영풍과 MBK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다시 격화될 수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려아연은 어제(15일) 이사회를 열고 테네시주에 전략 광물 11종 등 광물 13종과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하는 제련소를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투자금은 10조 9천억 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고려아연은 아연, 금, 은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전투기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 인듐 등 희소금속을 생산해 미국 내에 공급할 방침입니다.

미국 정부는 핵심 전략산업 공급망 자립화를 최우선 정책으로 판단하고 민간 기업에 대한 직접 지분투자 방식 등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고려아연은 미 합작법인과 신주 인수 계약을 맺고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2조 9천억 원을 확보하고 합작법인에 지분 10.3%를 넘긴다는 계획입니다.

신주 발행 시 기존 지분이 희석되는 영풍 측은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며 오늘(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가능한 빨리 미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중요한 관점으로 봐야 하는 것이고요. 문제는 어떻게 실행하느냐의 이슈일 것 같아요.]

영풍 측은 또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된 아연 제련 기술 유출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합작법인 회사 지분은 10% 수준이고, 현지 제련소 운영도 100% 자회사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경영 참여는 물론 기술 이전 협의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경영권 방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고려아연의 전략에 영풍 측이 재차 제동을 걸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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