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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공포…서학개미 못사나 안사나 주춤

SBS Biz 지웅배
입력2025.12.16 11:25
수정2025.12.16 11:42

[앵커]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국내 미국 투자자들, 즉 서학 개미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비싼 달러를 사서 해외 투자에 뛰어드는 건 투자자들 스스로도 부담이죠. 

그 부담이 실제 투자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지웅배 기자, 서학개미 투자 금액이 크게 줄었다고요?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12일 약 2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3천 370억여 원 순매수했는데요. 

이는 직전 주 10억 달러 순매수와 비교해 80% 가까이 급감한 수준입니다. 

2주 전 순매수 결제액 13억 7천만 달러와 비교해선 80%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매수액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11월 22일~28일 주 62억 달러에서 57억 달러, 50억 달러로 2주 사이 11억 달러 넘게 급감했습니다. 

반면, 매도액은 48억 달러 선 안팎에서 고르게 유지됐습니다. 

[앵커] 

결국은 비싼 달러에 망설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흐름을 보이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평균 환율은 1천 460.44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월평균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 13일에는 야간 거래에서 1천 477원을 기록해 심리적 저항선인 1천 480원 코앞까지 다다르기도 했습니다. 

이 기간 뉴욕증시가 상승 추세였음에도 순매수세가 줄었다는 점은 투자자들 부담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이 남아있던 상황인 만큼 불확실성이 높았던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미 고용지표와 일본 기준금리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요. 

미국 고용이 부진하고 유럽과 일본이 긴축에 나설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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