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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미국에 11조짜리 제련소 짓는다

SBS Biz 오서영
입력2025.12.16 05:49
수정2025.12.16 06:42

[앵커]

고려아연이 미국에 11조 원 규모의 제련소를 짓습니다.



미국 정부와 합작 투자하는 방식이라 더 주목되는데요.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오서영 기자와 짚어봅니다.

이번 대규모 제련소 건설 배경이 뭔가요?



[기자]

중국과 패권 경쟁 중인 미국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희토류와 같은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하자 미국도 현지 생산에 나선 건데요.

고려아연의 테네시 제련소는 오는 2029년부터 연간 54톤 규모의 아연 등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고려아연 자회사로 세워지는 대신 미 국방부가 최대주주인 합작법인을 세웁니다.

고려아연과 미국이 법인에 3조 원을 투자하고, 제련소는 미국에서 8조 원을 조달하는데요.

주목할 점은 합작법인에 고려아연 지분 10%를 내주면서 사실상 미국이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가 된다는 겁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 지분이 늘어나는 셈인데요.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데, 왜 10% 지분을 헌납하느냐"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일이라며 유상증자 반대에 나섰습니다.

[앵커]

국회에선 정보 유출 기업에 대한 이른바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속도를 내고 있네요?

[기자]

쿠팡과 같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어제(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첫 관문을 넘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시 최대 매출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인데요.

중대한 과실로 1천만 명 이상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적용할 수 있어 쿠팡 사고도 해당이 되는 기준입니다.

과징금 규모를 올리면 쿠팡 매출 41조 원 중 4조 원을 내게 돼 연간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이라 기업 운영에 직격타를 맞게 되는데요.

다만 법안을 소급 적용하지는 않기로 해 최종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쿠팡은 과징금 폭탄을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업 소식 짚어보죠.

SK하이닉스가 HBM4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이죠.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10월 엔비디아와 HBM4 공급 물량 협의를 마치고 현재 상당수 물량을 공급 중인데요.

규모는 2만∼3만 장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의 테스트를 위한 샘플로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 HBM4 12단 양산 체제를 구축했는데요.

올해 3분기 58%를 차지하는 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이 더 빠르게 늘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오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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