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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비트코인 8만6천달러 붕괴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16 04:49
수정2025.12.16 13:11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비트코인 8만6천달러 붕괴..."7만달러 갈수도"
▲"비트코인은 디지털 라부부 인형일뿐"...뱅가드 경고
▲'비트코인 빚투' 스트래티지, 퇴출설 속 나스닥 잔류
▲JP모건, 이더리움 위에 머니마켓 올렸다...토큰화 자산 확대


▲엔비디아, 오픈소스 AI모델 공개...GPU 생태계 '묶어두기'
▲구리 가격 또 사상 최고치..."美 사재기에 내년도 강세 전망"

비트코인 8만6천달러 붕괴..."7만달러 갈수도"


비트코인 가격이 현지시간 15일 8만6천 달러 선까지 밀렸습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 전반에 극단적 공포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 때 8만6천 달러대까지 밀렸습니다. 지난 10월 고점 대비 30% 넘게 급락한 수치입니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입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하는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27점으로 공포 단계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인텔레그래프는  일본은행이 예정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했는데,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이 자금이 대거 청산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사업체 앤드류 BTC는 2024년 이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 20% 안팎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던 2024년 3월에는 비트코인이 23%, 같은 해 7월에는 26%, 2025년 1월에는 31% 각각 하락했습니다.

앤드류 BTC는 이러한 전례를 근거로, 이번에도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약 2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라부부 인형일뿐"...뱅가드 경고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채 횡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고위 임원이 비트코인을 인기 장난감인 ‘라부부(Labubu)’에 비유하며 가치를 평가절하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존 아메릭스 뱅가드 퀀트 주식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ETF 인 뎁스’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생산적인 자산이라기보다 투기적 수집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릭스 책임자는 특히 비트코인을 최근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끈 아트토이 캐릭터 ‘라부부’에 빗대어 “근본적인 기술이 지속적인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비트코인은 나에게 ‘디지털 라부부’ 그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뱅가드가 장기 투자처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자 수익, 복리 효과, 현금 흐름 등의 속성이 비트코인에는 전무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발언은 비트코인이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와중에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사상 최고치인 12만 6000달러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8만 6000달러대까지 밀려난 상태입니다.

주목할 점은 뱅가드의 최근 행보입니다. 12조 달러(약 1경 7200조원)를 굴리는 뱅가드는 그동안 가상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달 초 자사 플랫폼에서 고객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시장이 어느 정도 안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아메릭스 책임자는 이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그는 “고객이 원한다면 플랫폼에서 ETF를 사고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이는 전적으로 고객의 재량”이라며 “우리는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할지, 매도해야 할지 조언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현재로서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플랫폼은 개방했지만, 뱅가드의 하우스 뷰 자체는 여전히 가상자산에 대해 회의적임을 재확인한 셈입니다.

다만 뱅가드 측은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성과 시장 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아메릭스 역시 “고물가 환경이나 정치적 불안정 시기에 비트코인이 가치를 가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아직은 역사가 너무 짧아 포트폴리오 내 역할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금융권의 거물인 뱅가드가 ETF 거래를 허용한 것은 전향적이지만,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며 “최근 가격 급락과 맞물려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빚투' 스트래티지, 퇴출설 속 나스닥 잔류

비트코인 빚투로도 유명한 스트래티지가 나스닥 100지수 편입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나스닥 100 정기 리밸런싱에서 여러 유명기업이 제외됐음에도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고수한 가운데 자리를 지켰습니다.

마이클 세일러 공동 창업자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지난 2020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에서 비트코인 축적을 핵심 전략으로 전환했으며 작년 12월 나스닥 100지수에 편입됐습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66만624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595억5천만 달러(약 87조9천613억 원) 규모에 해당합니다.

스트래티지의 기업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월가에선 스트래티지가 나스닥 100지수에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스트래티지의 실적은 비트코인 가격에 강하게 연동돼 있어 전통적인 사업체보다는 비트코인 투자 수단(Investment Vehicle)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나스닥 100지수는 금융 회사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만약 스트래티지가 지주회사(Holding Company)로 분류될 경우 지수 편입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게됐습니다.

그러나 스트래티지가 나스닥 100지수에 잔류함으로써 투자자들이 현재의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여전히 기술주 범주 내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요 지수 제공업체인 MSCI는 내년 1월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재무 기업들을 벤치마크에서 제외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스트래티지는 이에 대해 MSCI에 공식 서한을 보내 공식적으로 스트래티지는 운영 사업체이지 투자 펀드가 아니라며 지수 제외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JP모건, 이더리움 위에 머니마켓 올렸다...토큰화 자산 확대


JP모건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실제 현금 운용 상품을 토큰화하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경계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사상 첫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출시했습니다. 

이번 상품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운용되며, JP모건이 자체 자금 1억 달러를 먼저 투입한 뒤 12월 16일부터 외부 투자자에게 개방됩니다.

이 상품의 명칭은 ‘마이 온체인 넷 일드 펀드(My OnChain Net Yield Fund)’로, JP모건의 자체 토큰화 플랫폼인 키넥시스 디지털 자산(Kinexys Digital Assets) 위에서 구동됩니다. 사모 펀드 형태로 설계됐으며, 투자 대상은 투자 가능 자산이 500만 달러 이상인 개인과 2,5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기관으로 제한됩니다. 최소 투자 금액은 100만 달러입니다.

존 도노휴 JP모건 글로벌 유동성 부문 책임자는 “토큰화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전통 머니마켓펀드에서 제공하던 선택지를 블록체인 환경에서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해당 상품을 통해 온체인 기반 현금 관리 상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번 출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 통과 이후 월가의 토큰화 행보가 빨라진 흐름과 맞물립니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틀을 마련하며, 금융사들이 펀드·주식·채권·실물자산 등 전통 금융 상품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데 제도적 기반을 제공했습니다. 투자자들은 JP모건의 모건 머니(Morgan Money) 플랫폼을 통해 펀드에 참여할 수 있으며, 투자 지분은 디지털 토큰 형태로 암호화폐 지갑에 보관됩니다.

운용 방식은 기존 머니마켓펀드와 동일합니다. 단기 저위험 채무 상품에 투자해 일반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이자는 매일 발생하고 배당은 상시 계산됩니다. 투자자는 현금뿐 아니라 서클(Circle)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로도 가입과 환매가 가능합니다. 이번 출시로 JP모건은 핵심 현금 관리 상품을 완전히 온체인으로 구현한 가장 상징적인 글로벌 은행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엔비디아, 오픈소스 AI모델 공개...GPU 생태계 '묶어두기'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개발사 엔비디아가 개방형 고성능 AI 모델과 관리도구를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각 15일 자체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네모트론3'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네모트론3는 파라미터 300억 개 규모의 '나노', 1천억 개 규모의 '슈퍼', 5천억 개 규모의 '울트라' 등 3가지 제품군으로 출시됐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작고 효율이 높은 나노 모델은 다른 오픈소스 모델인 메타의 라마 모델이나 중국의 딥시크와 유사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네모트론3 나노 모델은 도구를 사용해 미국 수학경시대회 문제를 푸는 'AIME25'에서 99.2%를 기록해 수학적 추론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모델의 지식 능력을 평가하는 'MMLU-Pro' 벤치마크에서는 78.3%의 점수로 오픈AI가 지난해 출시한 유로 모델 GPT-4o의 72.6%보다도 높았습니다.

메타가 사실상 개방형 정책을 포기하는 수순에 들어갔고 중국 딥시크는 보안 등 우려로 중국 외 기업이 쓰기를 꺼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직접 내놓은 네모트론3는 오픈소스 AI 모델 시장에 높은 영향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개방형 기술혁신은 AI 발전의 기반"이라며 "네모트론을 통해 첨단 AI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해 개발자들이 대규모 에이전트 시스템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날 오픈소스 AI 컴퓨팅 작업량 관리 도구 '슬럼'(Slurm)의 개발사 스케드MD를 인수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슬럼은 수천 개의 AI 칩에 작업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관리하는 스케줄러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시스템 중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엔비디아는 이후에도 슬럼을 오픈소스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가 개방형 AI 모델을 내놓고, 개방형 관리 도구까지 인수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방형이자 무료이면서도 성능은 최고 수준에 근접한 네모트론3와 슬럼을 자사 GPU에 최적화해 내놓으면 고객들이 다른 AI 칩에 눈을 돌리지 않고 지속해서 자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최첨단 AI 칩 시장에서 90%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는 사실상의 독점 기업이지만, 최근 구글과 오픈AI 등 거대 기술기업은 자체 AI 칩을 출시하거나 선보이며 엔비디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구리 가격 또 사상 최고치..."美 사재기에 내년도 강세 전망"
 

공급 차질과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수차례 신고가를 찍은 구리 값이 내년에도 랠리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나옵니다.

현지시간 14일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구리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기화, 전력망 확충,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배선, 전력 전달, 냉각 인프라용으로 막대한 양의 구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씨티는 광산 공급 제약으로 인한 구조적 공급 부족과 함께, 차익거래 기회로 인해 미국에서 구리 사재기가 지속되는 점이 가격 급등을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은행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전 세계 구리 재고를 흡수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미국 외 지역의 고갈된 재고까지 추가로 끌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6년 초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3,000달러, 나아가 내년 2분기에는 1만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아바타 커모디티스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글래스 역시 미국 내 실물 구리 사재기가 국제 시장의 가용 물량을 잠식하면서 구리 가격이 '성층권급 신기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ING의 원자재 전략가 에바 만테이도 내년 2분기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높은 구리 가격이 에너지 집약 산업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글로벌 경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금요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1만 1,816달러로 또 한 번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3개월물 선물은 1만 1,51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CNBC에 이번 랠리의 최근 국면이 관세 우려로 '터보 엔진이 달린 듯' 가속화됐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이 2027년부터 정련 구리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스톤엑스의 나탈리 스콧-그레이 수석 금속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극심한 수급 타이트함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정련 구리에 대한 관세 우려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는 미국 외 지역의 구리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금융서비스 회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으로 유입
된 정련 구리 물량은 약 65만 톤 증가, 이에 따라 미국 내 재고는 약 75만 톤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스콧-그레이는 미국 내 구리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대규모 물량을 미국으로 선적할 유인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광산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이번 구리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을 '심각한 생산 차질의 해'로 규정하며, 여러 대형 광산업체들이 생산 차질로 인해 출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주요 구리 생산업체들이 2026년 구리 생산량을 약 30만 톤 줄이는 방향으로 가이던스를 수정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명백한 공급 부족 상태에 있으며, 광산 공급은 2025년 4분기와 2026년 1분기에 가장 취약할 것"이라며, 2026년 상반기에 가격과 수급 긴축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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