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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이더리움 위에 머니마켓 올렸다…토큰화 자산 확대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16 04:42
수정2025.12.16 05:43


JP모건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실제 현금 운용 상품을 토큰화하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경계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사상 첫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출시했습니다. 

이번 상품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운용되며, JP모건이 자체 자금 1억 달러를 먼저 투입한 뒤 12월 16일부터 외부 투자자에게 개방됩니다.

이 상품의 명칭은 ‘마이 온체인 넷 일드 펀드(My OnChain Net Yield Fund)’로, JP모건의 자체 토큰화 플랫폼인 키넥시스 디지털 자산(Kinexys Digital Assets) 위에서 구동됩니다. 사모 펀드 형태로 설계됐으며, 투자 대상은 투자 가능 자산이 500만 달러 이상인 개인과 2,5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기관으로 제한됩니다. 최소 투자 금액은 100만 달러입니다.

존 도노휴 JP모건 글로벌 유동성 부문 책임자는 “토큰화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전통 머니마켓펀드에서 제공하던 선택지를 블록체인 환경에서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해당 상품을 통해 온체인 기반 현금 관리 상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번 출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 통과 이후 월가의 토큰화 행보가 빨라진 흐름과 맞물립니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틀을 마련하며, 금융사들이 펀드·주식·채권·실물자산 등 전통 금융 상품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데 제도적 기반을 제공했습니다. 투자자들은 JP모건의 모건 머니(Morgan Money) 플랫폼을 통해 펀드에 참여할 수 있으며, 투자 지분은 디지털 토큰 형태로 암호화폐 지갑에 보관됩니다.

운용 방식은 기존 머니마켓펀드와 동일합니다. 단기 저위험 채무 상품에 투자해 일반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이자는 매일 발생하고 배당은 상시 계산됩니다. 투자자는 현금뿐 아니라 서클(Circle)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로도 가입과 환매가 가능합니다. 이번 출시로 JP모건은 핵심 현금 관리 상품을 완전히 온체인으로 구현한 가장 상징적인 글로벌 은행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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