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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철회 계획

SBS Biz 지웅배
입력2025.12.16 04:41
수정2025.12.16 05:44

[독일 항구의 자동차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법제화한 상태입니다. 이 계획대로면 내연기관차 판매가 전면 금지되며 사실상 전기차 판매만 허용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EU 집행위가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인 법 개정안에 따르면 일정 조건 하에 2021년 배출량 기준으로 10%가 허용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이 제한된 수량의 휘발유·경유 차량을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당국자 2명은 새 계획에는 자동차 생산에 친환경 철강 사용이 포함될 수 있으며, 2035년 금지될 예정이던 전기차 내 주행거리 연장용 소형 엔진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는 EU 기후 대응법에서 상징적인 조치로 여겨집니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인프라 확충이 더디다면서 이를 막기 위한 로비를 펼쳐 왔습니다.



독일, 이탈리아 등 자동차 산업이 경제에 중요한 회원국들도 비판적 입장입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최근 "현실은 2035년, 2050년에도 전 세계에 내연 기관차 수백 대가 있을 거라는 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U 집행위는 개정안과 관련한 언급을 거절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내연기관차 금지 계획을 철회하면 전기차로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서방 간 격차만 늘릴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벨기에 싱크탱크 브뤼겔의 시모네 탈랴피에트라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전기화이므로 업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기후대응 리더로서 유럽의 평판만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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