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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보는 중량 모른다?…치킨중량제 '혼선'

SBS Biz 정대한
입력2025.12.15 17:38
수정2025.12.15 18:33

[앵커]

가격 대신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중량 표시제가 오늘(15일)부터 치킨업계에서 시행됐습니다.



그런데 현장 상황은 아직 준비가 덜 돼 혼란스런 모습입니다.

여전히 중량 표시를 하지 않는 곳이 적지 않은가 하면 부분육의 경우 제도 시행 자체가 어렵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첫날 현장을 정대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근슬쩍 순살 메뉴 양을 30%나 줄였다가 논란이 된 교촌치킨.

중량 표시제 시행에 따라 대표 메뉴인 허니 한 마리의 경우 900g이라고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부터 10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메뉴별 조리 전 중량이나 닭의 호수를 홈페이지와 메뉴판에 적어야 합니다.

그러나 시행 첫날 중량 표기 여부를 살펴봤더니 10곳 가운데 7곳만 중량을 적었고 네네치킨과 페리카나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상에는 단 한 곳도 중량 표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리나 날개 등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는 부분육 메뉴는 일정한 중량을 매기기 어렵다는 이유로 '날개 5개' 식으로 개수만 표시하고 있습니다.

[치킨업계 관계자 : 한 마리 같은 경우는 닭 10호다, 이렇게 해서 조리 전 중량(표기)이 가능한데 윙 제품 같은 경우는 수입산인 경우도 있고 해동의 상태에 따라서 편차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정부가 내년 6월까지 계도기간을 두긴 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가격 변동이나 중량 감소 등의 표기 의무화는 제도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실질적인 가격 인상분에 대한 부분들을 소비자가 인지하도록 하게 만드는 것들이 (제도 도입의) 요인일 텐데 (절대 중량만) 정보를 공개했다고 해서 소비자가 선택에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까…]

중량 표시제가 첫날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소비자 기만을 방지할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SBS Biz 정대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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