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도 제조업 부흥도 없었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15 16:43
수정2025.12.15 16:47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 측은 관세로 미국 경제 호황이 시작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며 제조업이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많은 경제학자와 재계 일각에선 미국 국내외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4일 최신 경제 데이터를 토대로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친 여파를 여러 각도로 진단한 결과 "실제 경제 붕괴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경제 부활도 없었다"며 이처럼 보도했습니다. 

우선 고용 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과 달리 관세는 미국 내 일자리 늘리기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게 WSJ의 분석입니다. 9월 기준 미국 실업률은 4.4%로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제조업 부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일자리가 5만4천여개 줄었습니다. 관세 탓에 원자재와 부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고용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ㅏㄷ.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몇개월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3%대를 보였지만, 많은 경제학자가 예견한 수준의 고물가가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 결과는 양측 예측이 다 틀린 대표 사례입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3분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AI 열풍에 미 증시도 호황을 누리며 경기를 견인했습니다. 

미국 제조업 부흥 면에선 관세가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내 공장 가동 실적은 9개월 연속 줄었고,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탓에 제조업체들이 오히려 대규모 투자 판단을 미루는 경우가 속출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관세 수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한 것처럼 크게 늘었다. 올해 4∼9월 사이 미국의 관세 수입은 월평균 250억달러(약 36조8천억원)로 작년 동기 평균치인 66억달러보다 대폭 증가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적자를 해악으로 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제가 틀렸다고 지적한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미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나 무역적자가 증가하면 외국이 돈을 벌게 되지만, 이렇게 돈을 번 외국이 다시 대거 미국에 재투자해 미국 경제가 윤택해지는 선순환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개인정보 유출시 최대 '매출 10%' 과징금…정무위 법안소위 통과
"영세·중기에 진 빚 연말까지 갚아라" 中, 지방정부에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