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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으로 돈 벌겠어?"…300억 이상 찐부자가 더 벌었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5.12.15 14:57
수정2025.12.15 15:38


2020년 이후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인 한국 ‘슈퍼리치’의 수가 약 2배 늘어 올해 1만2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자산가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그 수가 늘었고, 자산 증가율도 가장 높아 부자들 간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올해 47만6000명(작년 말 자료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0.92%를 차지했습니다. 연구소가 조사를 시작한 2011년(13만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입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올해 3066조원으로 전체 가계 금융자산(5041조원)의 60.8%에 달해 부의 집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인 ‘자산가’의 자산 비중이 36.2%(1111조원),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 비중이 17.8%(545조원),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 비중이 46%(1411조원)를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초(超)고자산가 수는 2020년 600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1만2000명으로 5년 새 2배 늘었습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9% 수준입니다. 반면 금융자산이 100억∼300억원인 중간 수준 자산가는 같은 기간 2만4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10억∼100억원 자산가는 32만명에서 43만명으로 연평균 5.8∼5.9%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총 금융자산 증가율도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연평균 9.4%)가 가장 높았고, 100억∼300억원 자산가(4.9%)와 10억∼100억 자산가(6.2%)는 비교적 적었습니다.

연구소는 “2020년 이후 주식 및 부동산 가격 상승은 부자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배경이 됐으며, 부의 절대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자산가 중) 초고자산가의 금융자산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한국 부자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향후 심화될 가능성이 예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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