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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만8천명 집 사려 퇴직연금 당겨썼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5.12.15 14:48
수정2025.12.15 15:33

[앵커] 

집값이 치솟으면서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에까지 손을 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내 집 마련 목적의 중도인출 사례가 역대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 집 마련에 가장 큰 고민은 자금입니다. 



[서채환 / 서울시 영등포구 : 대출받기도 어렵기도 하고 요새 규제도 심하다 보니 밑자금을 모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에 퇴직연금을 당겨 쓰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6만 7천 명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3만 8천 명의 사유가 '주택 구입'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4천 명, 12%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도인출액도 20% 늘어난 1조 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인원과 금액 모두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입니다. 

강화된 스트레스 DSR 규제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지자, 노후자금에까지 손을 댄 겁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이 1만 6 천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최재혁 / 국가데이터처 행정통계과장 : 주택 매매 거래도 좀 늘었고 신생아 특례 대출 때문에 젊은 층도 유입이 됐고,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퇴직연금이) 사용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은 431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2.9%, 49조 원 늘었습니다. 

유형별로는 회사가 퇴직금을 굴리다가 지급하는 확정급여형 DB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최대 수준을 보였습니다. 

운용 방식에서는 안정성에 초점을 둔 원리금 보장형이 7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원리금 보장형은 1년 전보다 6% 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반면, 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성을 추구하는 실적배당형은 5% 포인트 가량 늘었습니다. 

SBS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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