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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8천만원인데 채무감면?…감사원, 새출발기금 수백억 부적정 감면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15 14:00
수정2025.12.15 14:02

[지난해 새출발기금 안내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운영하면서 수백억 원을 부적정 감면해줬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자산관리공사 정기감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공사는 새출발기금을 신청한 채무자의 감면율을 산정할 때 월 소득, 연령, 상환 기간 등을 고려해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이 과정에 감면율 산정 구조를 잘못 설계해 변제 능력이 충분한 채무자도 최소 60%를 감면받을 수 있게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이 원금 감면자 3만2천703명의 변제 능력을 분석한 결과 1천944명이 변제능력이 충분한데도 총 840억 원을 감면받았습니다. 
 
월 소득이 무려 8천84만원으로 변제 가능률이 1천239%인데도 감면율이 62%로 산정돼 채무 3억3천만원 가운데 2억원을 감면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 3천만원 이상 감면받은 사람들 1만7천533명을 대상으로 '재산 숨기기' 행위(사해 행위)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1천만원 이상의 가상자산 보유자가 269명 있었고, 채무감면 신청 전후로 가족 등에 1천만원 이상 증여한 사람도 77명이 있었습니다. 
 
감사원은 이에 공사에 감면율 산정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재산 숨기기 행위 의심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해 조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감사원은 이와 별도로 국유지 7만9천 필지가 무단 점유 상태이며, 이 가운데 5만8천 개에는 변상금도 부과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무단 점유자를 파악하고도 251억여 원의 변상금을 부과하지 않는 등 공사가 국유재산 실태 조사 이후 후속 조치에 미흡했다고 감사원은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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