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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수 일일이 잴 판"…치킨 중량표시제 '글쎄'

SBS Biz 정대한
입력2025.12.15 11:26
수정2025.12.15 11:54

[앵커]

치킨 가격은 그대로인 대신 중량은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치킨 중량 표시제가 오늘(15일)부터 도입됩니다.

그런데 업계 상황을 살펴본 결과, 절반 가량이 아직 도입 준비가 안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대한 기자, 도입 첫날 상황 어떤가요?

[기자]

현재 정부가 조리 전 총중량을 그램 또는 호 단위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한 10대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자사 홈페이지나 앱에 중량 수를 표시해 놓은 곳은 현재까지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 지코바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5곳에 불과합니다.

특히 윙봉 같은 부분육 메뉴의 경우 정확한 중량 측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업체가 중량이 아닌 개수 기준으로만 표기하고 있습니다.

배달앱 상에서도 중량표시제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는데요.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중량 표시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구현 방식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혼란스러운 소비자들과 가맹점주 간의 마찰 등도 우려됩니다.

[앵커]

도입초기 시행착오가 예상되네요?

[기자]

이를 감안해 정부는 표시제를 오늘부터 시행하되 메뉴판 변경 등의 작업을 고려해 내년 6월까지를 계도 기간을 두기로 했습니다.

중량 표시제는 지난 9월 교촌의 이른바 순살 사태가 촉발했습니다.

앞서 교촌은 순살메뉴 중량을 줄이고 부위도 일부 변경하면서 이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논란이 커졌는데요.

결국 중량과 부위 변경 모두 원래대로 하겠다고 번복했습니다.

이에 따라 마련된 중량표시제 계도기간이 끝나면 정부는 위반 업체에 대해 최대 영업정지의 강력한 처분을 내릴 계획입니다.

SBS Biz 정대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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