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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고려아연 주주된다…영풍 견제?

SBS Biz 최지수
입력2025.12.15 11:26
수정2025.12.15 11:49

[앵커]

경영권 분쟁에 빠진 고려아연의 대미 투자 계획이 전격 공개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세계에 요구했던 대로 미국에 대형 제련소를 짓게 되는데, 이 결과로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고려아연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의미 살펴보겠습니다.

최지수 기자, 일단 지분 이야기 전에 고려아연의 제련소 건립 계획 전해주시죠.

[기자]



고려아연은 오늘(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약 10조 원 규모의 미국 전략광물 제련소 투자 계획을 논의 중입니다.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합작법인을 세워 제련소 건립을 추진하고 미국 국방부 등 미국 정부와 방산기업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미국 제련소는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전략광물 상당수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이번 투자는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 한미 자원 동맹을 공식화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미국 내 공급망 재건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희소금속을 광석에서 불순물 없이 뽑아내는 세계 최고의 습식 제련 기술을 보유해 탈 중국에 대응할 유일한 대안으로 꼽혀왔습니다.

[앵커]

지분 이야기로 넘어가죠.

이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역시 고려아연 창업주 3세인 최윤범 회장과 최대주주인 영풍 측과의 분쟁 때문인데,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국방부 등 미국 측이 약 2조~3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 미국 측과의 합작법인이 지분 10%를 확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유증이 성사되면 영풍·MBK 지분(약 44%)이 희석돼, 최윤범 회장(우호지분 포함 32%) 측이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또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의 주주가 되는 것만으로도 고려아연이 미국 안보자산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돼 인수합병(M&A)에도 큰 부담감이 따르게 됩니다.

이에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미국 정부가 프로젝트가 아닌 고려아연 지분에 투자하는 것은 사업적 상식에 반한다"며 "경영권 방어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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