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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 '2명의 케빈' 후보…'월가 황제'는 누구를 미나?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2.15 11:00
수정2025.12.15 11:09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후보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케빈과 케빈이 있다. 난 두 명의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해싯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워시 전 이사가 여전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워시 전 이사를 면접했는데, 집권 1기 당시 2017년 연준 의장을 고를 때 워시 전 이사도 면접했지만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최종 선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주 안에 인선 결과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해왔는데, 월가도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두 명의 케빈' 가운데 워시 전 이사에 대한 지지 신호를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전했습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지난 11일 뉴욕에서 열린 JP모건 자산운용사 CEO 대상 비공개 콘퍼런스에서 워시 전 이사의 연준 관련 글에 동의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이먼 CEO는 또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이 되면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앞서 다이먼 CEO는 지난 7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미 언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를 지지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FT는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한 해싯 위원장에 대해 채권 투자자 등 월가에서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끝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며 파월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나는 똑똑한 목소리이며 나를 경청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에 대해 해싯 위원장은 14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목소리는 "단지 그의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싯 위원장은 CBS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의 목소리가 통화정책 투표권을 가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과 동등한 비중을 갖게 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해싯 위원장은 다만 "데이터에 근거한 좋은 의견이라면 그것(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은 중요하다"며 "그러면 (FOMC) 위원회에 가서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했고, 난 그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것이고, 만약 그들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투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T는 해싯 위원장의 경우 대통령과의 친분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은 반면 워시 전 이사의 경우 연준을 떠난 뒤 연준을 자주 비판해온 탓에 연준에서 인기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월가 일각에선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엔 너무 매파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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