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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으로 돌아선 AI 열풍…인재 확보 경쟁 심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5.12.15 05:54
수정2025.12.15 07:13

[앵커]

AI 낙관론과 거품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투자자들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승자가 전부 차지할 것'이란 예상 속에 오픈AI와 구글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인데요.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대표적인 AI 수혜 당사자로 꼽히는 브로드컴에서 오히려 비관적인 얘기가 나왔죠?

[기자]

브로드컴 CEO가 당장은 팔아도 남는 게 많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지난 11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AI의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총마진은 그 외 사업보다 작다"고 설명했습니다.

AI 매출 전망치를 '움직이는 과녁'에 비유하면서 내년 수치 발표를 보류하기까지 했는데요.

"오픈AI와의 협력은 내후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기대할 부분이 많지 않다"고도 말했습니다.

비록 올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넘겼지만 앞으로 순탄치 않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이에 따라 브로드컴 주가는 지난 금요일 정규장에서 11%대 하락 마감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한 전문가는 "이런 주식들은 성장률이 하락해서 조정되는 게 아니라 성장률이 더 이상 가속화되지 않을 때 조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AI 거품론이 재부각되고 있지만 AI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네요?

[기자]

오픈AI는 전문적인 지식 업무 수행에 뛰어난 모델인 GPT-5.2 시리즈를 내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버전을 내놓은 지 불과 한 달 만인데요.

앞서 구글의 제미나이3가 인기몰이를 하자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겁니다.

오픈AI는 이번 모델 성능 평가 결과가 기존 모델은 물론 제미나이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글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당일에 바로 맞불을 놨는데요.

제미나이3 프로의 '심층연구'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성능이 특출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AI 업체들간의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죠?

[기자]

오픈AI는 반년 이상 일한 직원에게만 주식을 지급해 온 기존 보상기준을 없앴습니다.

앞서 올 4월 재직 조건을 기존 1년에서 줄인 데 이어 또 완화한 겁니다.

회사 측은 "첫 번째 주식 배분 전에 해고될까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기술 기업들은 신입 직원의 조기퇴사를 막기 위해 주식보상 전 1년간 유예 기간을 둬왔는데요.

최근 AI 기업들 간 연봉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다 보니 이럴 여유마저 없어진 상황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xAI도 최근 주식 보상 재직기간 조건을 줄인 뒤 입사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픈 AI의 올해 주식 보상 지출액은 60억 달러로, 예상 매출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AI 기업들 비용은 치솟는 반면 수익성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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