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시장 변동성 확대…필요시 선제적 안정조치"
SBS Biz 오서영
입력2025.12.15 05:50
수정2025.12.15 08:00
금융위원회는 오늘(15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도 참석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 여건을 진단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확대됐으나, 새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반도체 등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우리 경제와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금융위는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위원장은 금리나 환율과 같은 요소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중 패권경쟁과 통상환경 변화, 러-우 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AI(인공지능)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등의 흐름도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도 미국·일본 등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 글로벌 AI 과열 경계감, 장기국채 상승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비롯해 국내 취약업종 업황과 가계부채 관리 문제 등을 우려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이후 이어져 온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최근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미 연준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호주·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인하 종료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조정압력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내년도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 여건에 대해선 내년 4월 예정된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 약 75조~90조원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대외신인도, 증권사의 IMA(종합투자계좌) 운용 등으로 인한 채권 수요 확대 등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수급흐름이 이어질 거란 관측입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내년도 국채와 공사채 발행 확대 전망 등은 변수로 꼽혔습니다. 또 최근 상승한 달러-원 환율의 안정을 위해 외화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과 경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 위원장은 내년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등의 만기구조를 점검하고, 금융권이 보유한 채권 규모,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현황 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올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안정프로그램이 비우량 회사채·CP를 중심으로 약 11조8천억원을 신규 매입한 것을 강조하며 내년에도 프로그램을 연장해 지속 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최대 37조6천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며,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기금, 건설공제조합 등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최대 60조원대 규모의 지원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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