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1년' 건강 약화·고물가 논란 직면
SBS Biz 신다미
입력2025.12.14 17:54
수정2025.12.14 17:57
[2023년 8월 10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의 모습과 2023년 7월 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나란히 배치한 합성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기 임기 취임 1년이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그가 선거 운동 기간에 격렬히 공격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데자뷔'(현재의 상황을 과거에 겪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것)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AFP 통신은 현지시간 13일 "고령의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과 건강 의혹에 직면하고 있으나 미국이 번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 얘기냐고?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얘기다"라며 트럼프가 바이든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을 되찾은지 거의 1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본인을 전임자와 비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주장에 따르면 노쇠한 바이든과 달리 자신은 활력이 넘친다는 것입니다.
또 바이든은 나라를 파산으로 몰아넣을뻔 했지만 자신은 경제적 "황금기"를 이끌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주 연설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의 이름을 20번 넘게 거론했으며, 비속어를 써가며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에는 강한 데자뷔가 감돌았습니다.
그가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거리낌 없는 스타일로 내놓은 발언 중 일부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직 당시 발언을 연상케 합니다.
바이든은 지난해 4월 "미국 경제는 세계 최고"라고 말했는데, 이는 당시 유권자들의 인식과 상반되는 발언이었습니다.
트럼프는 9일 공개된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A+++++" 등급을 받을 만하다고 선언하고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는 생활비가 여전히 높다는 불평이 미국인들로부터 나오는 것과는 어긋나는 말입니다.
버지니아 카먼웰스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알렉스 키나는 AFP통신에 "그(트럼프)의 지지자들 중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의 편을 들어 줄 일부가 항상 존재할 것"이라며 "그가 하늘이 파랗지 않다고 말하면, 그들은 하늘이 파랗지 않다고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사람들이 미국 대중의 과반수는 아니다"라며 "결국 사람들은 나가서 물건을 사게 되며, 그들의 경험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P통신 의뢰로 시카고대가 실시해 11일 결과가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율은 미국인의 31%에 불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차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사람들은 언제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이해할까? 여론조사는 언제쯤 지금 시점의 미국의 위대함을 반영하고,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황이 참담했다는 점을 반영할까?"라고 썼습니다.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는 바이든이 저소득 가정의 힘겨운 삶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전임자인 바이든이 그랬듯이, 취임 1년이 다 되어 가는 오늘의 트럼프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격 인상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받는 대기업들 쪽으로 돌리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는 구매력을 강화시키려는 계획에 대한 열의를 불러일으키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든의 임기 말기 때 제기됐고 트럼프가 부채질한 바이든의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요즘 트럼프 역시 건강 문제에 관한 물음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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