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AI·미래사업' 새판 짠다…내년 사업전략은?
SBS Biz 신다미
입력2025.12.14 10:22
수정2025.12.14 10:26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주요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고환율, 경기 둔화에 따라 내년 경영 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축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오늘(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전략과 중장기 방향성을 점검합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투자 방향 등을 논의해 왔습니다.
삼성전자가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 전환을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만큼 내년 전략 중심에는 AI가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DS 부문은 AI 반도체 경쟁력과 지정학적 변수 대응을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모리 사업부에서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외에도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등 다양한 AI 칩이 부상하면서 고객별 특성에 맞춘 메모리 설계와 공급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LSI 사업부에서는 엑시노스 2600 판매 확대 전략이 논의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전자가 독주해 온 2억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에 소니, 옴니비전 등 경쟁사가 진입하면서 기술·수율·AI 연산 최적화 등 시장 수성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2나노 공정 양산 안정화가 최대 과제로 꼽힙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의 활용 방안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DX 부문에서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군에서의 AI 기능 고도화와 글로벌 판매 전략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확대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 등이 함께 점검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고환율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헤징 전략 등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허용 등 미중 관계가 완화 국면에 들어선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들도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합니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사장단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사장단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 사업 전략 논의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주 사장단 인사 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우선 공급망 다각화와 탄력적 생산·판매 등 시장별 전략을 통해 미국 관세에 대응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및 수소 전기차 출시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EREV 등을 앞세워 전체적인 친환경차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으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엔트리,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함해 18개 이상으로 확대합니다. 기아는 2030년까지 10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 및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수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에 참여해 수소 사업과 관련 차량 및 수소 충전 시연 등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수소 사업에 대한 전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 중 미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차량 개발 및 테스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성장 사업' 육성 전략 논의…AI전환 가속화
LG그룹은 지난 10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참석해 사장단 회의를 열었습니다.
구 회장과 CEO들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내년에 중점 추진할 경영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등 신성장 사업 육성 전략을 논의하고, AX(AI 전환) 가속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지난 달 임원 인사에서 신임 CEO로 선임된 LG전자 류재철 사장과 LG화학 김동춘 사장, 지난 9월 LG생활건강 CEO로 부임한 이선주 사장 등도 참석했습니다.
SK그룹, AI 경쟁 주도권 잡기 '승부수'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달 초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을 지속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CEO들은 멤버사별 AI 추진 성과와 과제 공유 및 점검을 통해 그룹 전체의 AI 실행력을 강화하고 협업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AI 시대 주도권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는 구상입니다.
SK 멤버사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AI 관련 조직을 출범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역별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CEO 직속으로 AX단을 꾸렸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과 지정학 리스크, 수요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복수의 사업 시나리오를 구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 논의가 대부분 기업에서 공통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고환율, 경기 둔화에 따라 내년 경영 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축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AI 중심' 사업 전략 점검오늘(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전략과 중장기 방향성을 점검합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투자 방향 등을 논의해 왔습니다.
삼성전자가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 전환을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만큼 내년 전략 중심에는 AI가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DS 부문은 AI 반도체 경쟁력과 지정학적 변수 대응을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모리 사업부에서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외에도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등 다양한 AI 칩이 부상하면서 고객별 특성에 맞춘 메모리 설계와 공급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LSI 사업부에서는 엑시노스 2600 판매 확대 전략이 논의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전자가 독주해 온 2억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에 소니, 옴니비전 등 경쟁사가 진입하면서 기술·수율·AI 연산 최적화 등 시장 수성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2나노 공정 양산 안정화가 최대 과제로 꼽힙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의 활용 방안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DX 부문에서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군에서의 AI 기능 고도화와 글로벌 판매 전략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확대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 등이 함께 점검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고환율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헤징 전략 등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허용 등 미중 관계가 완화 국면에 들어선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들도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합니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사장단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사장단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 사업 전략 논의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급망 다각화·하이브리드 키우는 현대차현대차그룹은 이번주 사장단 인사 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우선 공급망 다각화와 탄력적 생산·판매 등 시장별 전략을 통해 미국 관세에 대응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및 수소 전기차 출시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EREV 등을 앞세워 전체적인 친환경차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으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엔트리,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함해 18개 이상으로 확대합니다. 기아는 2030년까지 10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 및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수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에 참여해 수소 사업과 관련 차량 및 수소 충전 시연 등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수소 사업에 대한 전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 중 미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차량 개발 및 테스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성장 사업' 육성 전략 논의…AI전환 가속화
LG그룹은 지난 10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참석해 사장단 회의를 열었습니다.
구 회장과 CEO들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내년에 중점 추진할 경영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등 신성장 사업 육성 전략을 논의하고, AX(AI 전환) 가속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지난 달 임원 인사에서 신임 CEO로 선임된 LG전자 류재철 사장과 LG화학 김동춘 사장, 지난 9월 LG생활건강 CEO로 부임한 이선주 사장 등도 참석했습니다.
SK그룹, AI 경쟁 주도권 잡기 '승부수'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달 초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을 지속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CEO들은 멤버사별 AI 추진 성과와 과제 공유 및 점검을 통해 그룹 전체의 AI 실행력을 강화하고 협업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AI 시대 주도권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는 구상입니다.
SK 멤버사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AI 관련 조직을 출범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역별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CEO 직속으로 AX단을 꾸렸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과 지정학 리스크, 수요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복수의 사업 시나리오를 구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 논의가 대부분 기업에서 공통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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