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내려도 원화 '뒷걸음질'…이달 환율 평균 1470원 넘었다
SBS Biz 신다미
입력2025.12.14 09:44
수정2025.12.14 09:47
이달 달러-원 환율 평균이 1천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는데도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해외투자 등 수급 요인이 계속 환율을 끌어올리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유일하게 하락했습니다.
오늘(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달러-원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천473.7원입니다.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장중 1천479.9원까지 오르며 1천500원에 더 다가섰습니다. 종가는 1천477.0원에 마감해 지난 4월 8일(1천479.0원)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환율은 10월 추석 연휴 이후부터 본격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11월부터는 1천450원 위에서 고공행진 중입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평균 환율은 1천460.44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3월(1천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였습니다.
이달 들어 2주간 평균은 이보다 더 높은 1천470.4원입니다.
환율은 지난 달 7일(1천456.9원) 이후 한 달여간 장중에도 1천450원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습니다.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홀로 달러 대비 약세입니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9% 하락했는데 호주 달러(+1.56%)와 캐나다 달러(+1.50%), 유럽연합 유로(+1.20%), 영국 파운드(+0.94%), 일본 엔(+0.17%) 등 주요국 통화는 모두 강세였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간 괴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0일 100.251에서 지난 12일 98.404 수준으로 하락하며 10월 중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당시 환율은 1천420원 안팎이었습니다.
달러 움직임과 다르게 원화가 약세인 배경에는 내국인 해외 투자 등 수급 요인이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주식을 55억2천400만달러 순매수 결제했습니다.
역대 최대였던 10월(68억1천300만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입니다. 이달엔 지난 12일까지 약 11억달러를 순매수했습니다.
기업·기관의 환헤지, 연말 결제·송금, 대미 투자 등을 위한 달러 수요도 여전합니다.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국민연금·개인 등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시간) 정책 금리를 내렸지만 환율은 조금 내렸다가 곧 반등했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매수 물량이 매도 물량을 압도하는 구조적인 현상 때문에 미국 금리 결정과 무관하게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환율이 내리면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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