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日, 믿을 곳은 美 뿐인데…'트럼프, 거리두기'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12 15:15
수정2025.12.14 08:30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과의 갈등 속에서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12일 전화 통화를 통해 중국군 항공모함 함재기의 일본 자위대 전투기 대상 '레이더 조준' 사건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하고 협력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약 40분간 통화했습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6일 발생한 중국의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사안, 9일 발생한 우리나라(일본) 주변에서의 중국·러시아 폭격기 공동 비행과 관련해 경위와 대응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국방장관은 앞으로도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협력을 지속하고, 내년 1월 미국에서 대면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보도자료에서 '중국의 군사활동들'이라는 포괄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레이더 조사', '중러 폭격기 일본 주변 공동 비행' 등 구체적 사례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그런 활동들에 대한 명확한 우려 표명 표현도 자료에 담지 않았습니다. 

또 인도까지 포괄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한 용어로 평가받았던 '인도-태평양'이라는 표현 대신 '아시아·태평양'이라는 표현이 미국 보도자료에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습니다. 
   
결국 미일동맹과, 미일 공동의 대중국 억지력 구축의 중요성 등 원론적인 측면에서 양측은 의견일치를 본듯 했지만 '온도차'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적극적으로 미국의 개입을 유도하려 하는 일본과, 중일 사이에서 미국이 적절한 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동맹인 일본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일 갈등과 관련해 "(미일) 양측은 지속해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하면서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주문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 일본 측이 이를 부인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다카이치 총리가 1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지를 밝혔지만,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정상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내일 '무거운 눈' 쏟아져…서울 2∼7㎝·강원내륙 15㎝↑
"아이들은 알고리즘 아니라 부모가 키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