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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코노미' 괌 노선 울며 띄운다…대한항공 눈물

SBS Biz 엄하은
입력2025.12.12 11:31
수정2025.12.12 13:06

[앵커]

요즘 항공업계에서 '눕코노미'라는 신조어가 화제입니다.

옆 좌석이 모두 비어서 누워서 갈 수 있는 이코노미석이란 뜻인데요.

이용객들에게는 좋은 의미지만 항공사들의 울상을 담은 표현입니다.

엄하은 기자, '눕코노미'가 된 노선이 어디입니까?

[기자]

바로 부산-괌 노선입니다.

지난달 7일 괌에서 출발해 부산에 도착한 180석 규모 대한항공 여객기 승객이 단 3명뿐이었습니다.

반면 기장과 부기장, 객실 승무원 등 직원은 6명이 탑승했습니다.

승객보다 승무원이 더 많은 겁니다.

겨울철 해외 휴양지 수요가 늘면서 해당 노선 승객이 50여 명 안팎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괌 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괌 노선 여객 수는 73만 3천여 명으로, 138만 명을 기록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입니다.

현재 괌 노선은 대한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운항하고 있는데, 모두 한진그룹 계열입니다.

[앵커]

승객도 없는 비행기를 왜 계속 띄우는 겁니까?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좌석 공급 유지 의무' 규제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연도별·노선별 좌석 수를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의 90% 이상 유지하라는 조건을 부과했습니다.

합병 후 독과점으로 인한 소비자 편익 침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여행 수요 급변 등의 외부 변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규제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어제(11일) 공정위에 인천-괌 노선과 부산-괌 노선에 시정명령을 변경해 달라고 신청했습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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