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美 F-18 출동…마두로 "美 도와, 내 은신처 몰라"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12 07:59
수정2025.12.12 08:02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AFP=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현지시간 11일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와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 노르웨이로 가는 데 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차도는 가발로 변장한 채 조력자 2명과 함께 10시간에 걸쳐 군 검문소 10곳을 통과했습니다. 또 마차도를 태운 배가 출항하자 미 해군 F-18 전투기 두 대가 베네수엘라만으로 진입해 약 40분간 선회 비행했습니다. 익명의 소식통은 마두로 정권 인사들이 출국을 도왔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습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자신의 은신처를 모른다며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든 말든 고국으로 돌아가 정권 교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이곳에 올 수 있었다"며 "안전 조건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것이고 이는 정권 퇴진 여부와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들은 내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했고 나를 막으려고 가능한 모든 일을 했을 것"이라며 "오늘 여기 오는 데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자세한 출국 과정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마차도는 지난해 7월 대선 이후 은신하며 반정부 운동을 해왔다. 출국금지 상태인 그는 전날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오슬로로 출발했으나 악천후 때문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상은 딸인 아나 코리나 소사 마차도가 대신 받았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3.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4.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5.차은우 패딩 거위털 맞아요?…노스페이스에 뿔난 소비자들
- 6.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7.'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8.당첨되면 10억 돈방석…현금부자만 또 웃는다
- 9.[단독] '걸으면 돈 받는' 건강지원금, 전국 50곳으로 확대
- 10."졸업해도 일자리 없어, 어차피 백수"…이런 청년 수두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