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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브리핑] 뉴욕증시 '파월 효과' 호재-'오라클 부진' 악재 소화

SBS Biz 최주연
입력2025.12.12 06:58
수정2025.12.12 07:13

■ 모닝벨 '마켓 브리핑' - 최주연

뉴욕증시는 파월 효과라는 호재와, 오라클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가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FOMC 결과 발표 이후 내년에도 금리 인하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우량주와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실망스러운 오라클 실적은 기술주들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1.34%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S&P 500 지수는 0.21% 오름세 보였습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홀로 0.26% 하락했습니다.



오라클의 어닝 쇼크로 인해 AI 버블론이 재점화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투심도 가라앉았습니다.

오라클이 이미 부채로 자금 조달을 계속 이어 나가면서 부채 한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예상보다 매출이 적게 나오면서 AI 수익화가 멀었다는 점이 드러나고, 여기에 지출마저 더 늘린다고 밝히면서 AI 빚투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건데요.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2% 넘게 급락했고요.

알파벳도 2.27%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만 1% 넘게 올랐는데요.

간밤 디즈니가 오픈AI와 10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오픈AI가 업그레이드된 챗GPT도 발표하면서 최대 파트너사인 MS주가도 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브로드컴은 정규장에서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 속에 1.6% 떨어졌는데요.

조금 전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매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요.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습니다.

역시나 AI 반도체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번 실적을 떠받쳤는데요.

AI 칩 매출은 110억 7천만 달러로 예상치 107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브로드컴의 CEO는 다음 분기에도 이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1분기 가이던스를 내놨고요.

또 다른 호재가 있었죠.

브로드컴은 꾸준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주당 배당금을 59센트에서 65센트로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현재 시간외에서 주가가 3% 넘게 급등하고 있습니다.

다시 시총 상위 종목을 보면, 이어서 테슬라는 1.01% 하락했는데요.

일론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의 IPO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앞으로 테슬라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라이릴리는 큰 호재가 나오며 2% 넘게 강세를 보였습니다.

일라이릴리의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지금까지 보고된 것 중 가장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고, 무릎 관절염 통증 완화 효과도 확인된 점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어제(11일)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의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는데요.

실제로 오늘(12일) 나온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 보험 청구 건수는 23만 6천 건으로, 전주보다 4만 4천 건 늘어났는데요.

이 증가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다만 계속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는데요.

이번 수치가 추수 감사절 연휴로 인한 계절 조정 영향을 받은 것인지 혹은 고용여건이 급변하고 있는 것을 시사한 것인지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들을 보면서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한편 미국의 무역 적자는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9월 무역 적자는 529억 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10% 넘게 줄었는데요.

수출이 전달보다 3% 늘어난 가운데, 수입이 0.6%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무역 적자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외신은 의약품과 금에 관세가 매겨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수입량이 급격하게 늘었다가 재조정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순수출은 3분기 GDP 성장률에 1%p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GDP 계산에 들어가는 도매 재고 역시 견조하게 나왔습니다.

이번 9월 도매 재고는 0.5% 증가했고요.

예상치도 큰 폭으로 상회했습니다.

특히 컴퓨터 장비, 금속 및 전기 제품에서 재고가 늘어나면서 전체 수치를 견인했는데요.

이같은 데이터들을 보고 애틀랜타GDP 나우는 4분기 GDP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데이터들이긴 하지만, 이를 종합해봤을 때 아직까지 미국 경제는 잘 버티고 있고 고용 시장은 약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채금리는 연준이 중요하게 보고 있는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또 오라클의 어닝 미스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쏠리자 하락했는데요.

10년물 금리는 소폭 내렸고요.

2년물 금리는 0.02%p 떨어졌습니다.

금 가격은 금리 인하에 대한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한동안 이어져 온 횡보세를 끊고 다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2% 가까이 오르면서 온스당 4300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운송 선박을 추가로 더 나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1% 넘게 내림세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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