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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오픈AI, 새 AI 모델 공개…구글 겨냥 '적색경보' 곧 해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12 04:57
수정2025.12.12 05:48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리비안, 자체 AI 칩 공개...주가는 '미끌'
▲오픈AI, 새 AI 모델 공개...구글 겨냥 '적색경보' 곧 해제
▲SK온, 포드 합작 청산…美 배터리 공장 분리
▲MSCI 지수 퇴출 경고에...스트레티지 "비트코인 기업 차별은 시대착오"


▲코카콜라 CEO 9년만에 바뀐다
▲WSJ "美 개미들, 中 AI주에 '뭉칫돈'"

리비안, 자체 AI 칩 공개...주가는 '미끌'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이 첫 인공지능(AI) 데이를 갖고 자체 자율주행 칩 등을 공개했지만 발표 내용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CNBC에 따르면 리비안은 이날 첫 번째 자율주행 및 AI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로보택시 기술과 자체 개발 칩에 대한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향후 출시할 R2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리비안 오토노미 프로세서 1(RAP1)’ 칩과 새로운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RAP1은 대만 TSMC가 생산합니다.

아울러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인 리비안 오토노미+를 내년 초 제공할 것이며 월 49.99달러의 사용료가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나 상용화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 칩 개발은 비용 부담과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리비안 주가는 장중 한때 9%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픈AI, 새 AI 모델 공개...구글 겨냥 '적색경보' 곧 해제

오픈AI가 구글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GPT-5.2’를 공개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새 AI 모델을 앞세워 앞서 구글의 제미나이를 겨냥해 발령한 사내 '적색경보'(코드레드)도 1월까지 해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GPT-5.2가 정보 검색, 글쓰기, 번역에서 더 빠르고 정확해졌으며, 인간의 추론 방식을 모방하는 능력을 개선해 수학·프로그래밍 등 복잡하고 장문의 작업 처리 능력이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모델은 세 가지 등급(tier)으로 제공됩니다.

한동안 AI 개발을 주도했던 오픈AI는 최근 구글과 앤트로픽이 잇따라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경쟁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는 추론력과 코딩 능력에서 호평을 받으며 주요 벤치마크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달 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메모에서 ‘코드 레드(code red)’를 선언하고 챗GPT 성능 개선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자원 재배치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는 3년 전 챗GPT 등장 직후 구글이 비슷한 ‘코드 레드’를 발동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픈AI는 GPT-5.2가 기업 고객 유치를 확대하고 수익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AI 개발 인프라 확충에 1조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며, 새 모델이 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 작성, 코딩 등에서 더 높은 생산성과 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GPT-5.2는 이날부터 유료 이용자에게 순차 적용됩니다.

오픈AI는 지난 8월 GPT-5를 출시했으나 혁신성 평가가 엇갈렸고, 11월 내놓은 GPT-5.1 역시 구글 제미나이 3의 등장으로 존재감이 약화된 바 있습니다.

올트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미나이 3이 우리가 우려한 것만큼 강한 충격을 주진 않았다”며 “내년 1월이면 코드 레드 상황을 벗어나 매우 강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온, 포드 합작 청산…美 배터리 공장 분리
 

SK온이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 체제를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11일 자회사 SK온에 대한 주요 경영 사항 공시를 통해 "SK온이 포드 측과 양사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구조를 재편하는 데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SK온은 블루오벌SK의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게 됩니다.

지분 구조 조정은 포드가 보유한 블루오벌SK 지분 50%에 대한 유상감자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감자 후 블루오벌SK의 자본금은 기존 약 9조520억원에서 4조5천26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됩니다.

감자 기준일은 2026년 3월 31일이며, 구체적 일정은 계약 진행 상황과 관계기관 승인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SK온은 블루오벌SK가 보유한 켄터키 공장 부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을 약 9조8천862억원 규모로 포드에 처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테네시 공장은 SK온 단독 체제로 편입되며, SK온의 북미 생산체계 내에서 일원화된 운영 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운영 효율 제고를 위한 자산과 생산 규모의 전략적 재편"이라며 "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테네시 공장에서 포드 등 다양한 고객사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을 추진해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고,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조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SK온은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운영의 유연성과 대응 속도를 강화해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블루오벌SK는 2022년 SK온과 포드가 50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배터리 기업입니다. 켄터키 1공장은 지난 8월 상업생산(SOP)에 돌입했으며, 나머지 켄터키 2공장과 테네시 공장의 상업 가동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SK온은 합작법인 종결 이후에도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포드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테네시 공장은 포드의 전동화 차량 및 부품 단지인 블루오벌 시티 내에 위치해 있어 배터리 적시 공급 측면에서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MSCI 지수 퇴출 경고에...스트레티지 "비트코인 기업 차별은 시대착오"
 

‘비트코인 전도사’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MSTR)가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MSCI의 가상자산 관련 기업 배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맞물려 회사 주가가 고점 대비 60%나 폭락했지만, 월가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내년 1월로 예정된 MSCI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MSCI에 보낸 12페이지 분량의 서한을 통해 “가상자산 보유 비중이 총자산의 50%를 넘는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겠다는 제안은 부당하고 해로운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MSCI는 가상자산 익스포저(노출)가 과도한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년 1월 15일 내려질 예정입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기업가치의 85% 이상인 약 610억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어, 해당 규정이 통과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세일러 회장은 서한에서 “이번 제안은 디지털 자산 기업만을 표적으로 삼는 자의적인 규제”라며 “석유, 목재, 금 등 원자재 관련 기업들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거론하며 “MSCI의 제안은 현 정부의 혁신 장려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미국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MSCI의 결정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자금 이탈(엑소더스)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스트래티지가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약 28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와 최근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시선은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19명 중 15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60%가량 빠지며 시가총액 730억 달러가 증발했지만, 이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월가가 제시한 스트래티지의 1년 뒤 목표주가 중앙값은 약 485달러로, 현재 주가(약 189달러) 대비 15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리스크 요인은 남아있다. 스트래티지의 주가 프리미엄(mNAV)은 과거 2.5배 수준에서 현재 1.2배까지 축소된 상태입니다.

코카콜라 CEO 9년만에 바뀐다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됩니다.

현지시간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차기 CEO에 엔리케 브라운(57)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라운 차기 CEO는 내년 3월 31일 취임할 예정입니다.

1996년 코카콜라에 입사한 그는 공급망, 마케팅, 보틀링(병입) 운영 등 여러 부서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올해 초 COO를 맡았습니다.

코카콜라 홈페이지와 한국코카콜라에 따르면 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및 한국(Greater China & South Korea) 비즈니스 유닛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당시 중국 및 한국 비즈니스 유닛에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몽골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제임스 퀸시(60) CEO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입니다.

영국 출신인 퀸시 CEO는 도널드 트럼프 1기와 2기 행정부의 두 차례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특히 소비자 취향 변화에 맞춰 탄산음료의 대명사인 코카콜라의 제품군을 스포츠음료·유제품·커피 등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17년 5월 CEO 취임 이후 8년간 연 매출이 100억달러(약 14조7천억원) 이상 증가해 470억달러(약 69조2천억원)에 이르렀다고 FT는 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이 기간 주가는 62% 상승해 경쟁사인 펩시코 주가 상승률의 거의 2배에 달했습니다. 다만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성장한 브라운 차기 CEO는 "우리가 우리 시스템으로 구축해온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로이터는 기업들이 소비 양극화, 관세로 인한 공급망 및 운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올해 소비재 부문에서 경영진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WSJ "美 개미들, 中 AI주에 '뭉칫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술 유출 금지 등 엄격한 반중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의 개미들은 중국 인공지능(AI) 주식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미중 지정학적 긴장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개미들의 투자 욕구를 둔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올 초 ‘딥시크 충격’이 전해지면서 중국이 미국에 버금가는 AI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미국 개미들은 중국 AI 주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딥시크 충격은 중국의 AI 스타트업(새싹 기업) 딥시크가 적은 AI 전용 칩으로도 미국의 경쟁업체와 비슷한 성능의 챗봇을 개발했다는 소식으로 미국 AI 주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큰 충격을 받은 사건입니다.

이후 미국 개미들은 본격적으로 중국 AI 주를 매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과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80% 이상 폭등했습니다. 바이두도 50% 이상 급등했습니다.

세계 최대 펀드 블랙록은 지난 7월부터 중국 기술 부문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자본 유입이 미국 기술 ETF에 유입되는 자금을 앞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 개미들은 알리바바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AI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에 걸쳐 모두 530억달러(약 77조7000억원)를 투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중국 주식 책임자 시지롱은 "중국은 정말 거대한 시장"이라며 "미국 개미들의 자금 유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중국 AI 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미국의 경쟁업체보다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이날 현재 알리바바의 PER은 21배에 불과합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45배입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러퍼는 "중국 기술 대기업들의 PER이 미국 동종 업체보다 크게 낮아 향후 상승 여력이 미국 업체보다 훨씬 크다"며 중국 AI 주 투자를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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