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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지수 퇴출 경고에…스트레티지 "비트코인 기업 차별은 시대착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12 04:49
수정2025.12.12 05:51


‘비트코인 전도사’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MSTR)가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MSCI의 가상자산 관련 기업 배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맞물려 회사 주가가 고점 대비 60%나 폭락했지만, 월가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내년 1월로 예정된 MSCI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MSCI에 보낸 12페이지 분량의 서한을 통해 “가상자산 보유 비중이 총자산의 50%를 넘는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겠다는 제안은 부당하고 해로운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MSCI는 가상자산 익스포저(노출)가 과도한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년 1월 15일 내려질 예정입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기업가치의 85% 이상인 약 610억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어, 해당 규정이 통과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세일러 회장은 서한에서 “이번 제안은 디지털 자산 기업만을 표적으로 삼는 자의적인 규제”라며 “석유, 목재, 금 등 원자재 관련 기업들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거론하며 “MSCI의 제안은 현 정부의 혁신 장려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미국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MSCI의 결정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자금 이탈(엑소더스)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스트래티지가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약 28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와 최근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시선은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19명 중 15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60%가량 빠지며 시가총액 730억 달러가 증발했지만, 이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월가가 제시한 스트래티지의 1년 뒤 목표주가 중앙값은 약 485달러로, 현재 주가(약 189달러) 대비 15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리스크 요인은 남아있다. 스트래티지의 주가 프리미엄(mNAV)은 과거 2.5배 수준에서 현재 1.2배까지 축소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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