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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더 이상 못 버텨…눈물의 영끌족 경매행

SBS Biz 최지수
입력2025.12.11 17:42
수정2025.12.11 18:39

[앵커]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채무자가 제때 원리금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힌 부동산이 경매시장으로 나오는 사례가 최근 2년동안 부쩍 늘었습니다.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했던 일명 '영끌족'들이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경매 물건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말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고 있어서 당분간 고금리 고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2021년 이곳 1개 호실을 담보로 대출을 내어준 S저축은행이 올해 초 임의경매 개시를 신청하면서 지난 10월부터 경매가 진행 중입니다.

임의경매는 주택담보대출 등 담보를 기반으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못 갚으면, 채권자가 담보를 경매에 넘기는 절차입니다.

올해 11월까지 임의경매 개시가 결정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이 4만 5천 300여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1년(2만 3천건)과 비교해 두 배 급증했습니다.

일명 영끌족들이 지난 2020년~2021년 저금리 시점과 부동산 불장 분위기가 맞물렸을 당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지만 이후 5% 수준의 높은 대출금리가 이어지면서 빚 부담이 가중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주현 / 지지옥션 전문위원 : 외곽 지역 아파트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긴 하거든요. 당시에는 서울 전역이 상승하는 시기다 보니까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었는데 지금은 변동 금리로 바뀌면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들이 (경매로 나오고 있습니다.)]

10·15 규제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집을 처분하기 한 층 더 어려워진 상황도 한몫했습니다.

연말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4대 은행이 한 달 사이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 하단을 0.43%p 추가로 올리면서 영끌족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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