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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드니까"…깎여도 미리 받는다 [많이 본 경제뉴스]

SBS Biz 서주연
입력2025.12.11 16:00
수정2025.12.13 08:00

국민연금을 정식 수령 시기 이전에 미리 받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정해진 시기보다 일찍 연금을 받는 대신 수령액이 평생 깎이는 불이익을 받게 되는데도, 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고 하는데요. 

조기노령연금 수급자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수급자가 여성의 두 배가량 됩니다. 

과거 가계의 주 소득원이었던 남성 가장들이 은퇴 후 소득 단절을 메우기 위해 조기 연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시사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이미 2년 전부터 전조증상이 뚜렷했다는 건데요. 

2023년 상반기를 보면 조기 연금 신규 신청자가 6만 3천여 명으로, 불과 반년 만에 전년도 1년 치 전체 신규 수급자 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당시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 국민연금이 재정 안정을 위해 수급 개시 연령을 만 62세에서 63세로 한 살 늦췄던 때입니다. 

1961년생들이 이에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이미 50대에 퇴직은 했는데 갑자기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1년의 '소득 절벽'을 버티지 못하고 대거 조기 연금 신청 창구로 몰린 겁니다. 

문제는 '100세 시대'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최대 30%까지 깎인 연금을 받게 되면 장기적으로 노후 빈곤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근본적인 해법은 퇴직 후 소득 공백을 줄이는 거지만, 정년 연장 논의는 노사 합의도 어려울 뿐 아니라 최근 한파가 심화된 청년 고용과도 맞물려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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