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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정상화' 누가 해낼까…3인 3색 공약 비교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2.11 15:57
수정2025.12.12 06:00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직 선출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전국 새마을 금고 이사장들이 회장을 선출하는 첫 직선제 선거로, 김인 현 회장을 포함해 3명이 출사표를 던져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김인 회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 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3명이 후보자 등록을 마무리하고 오는 16일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합니다.

다음주 수요일인 17일, 충남 천안 MG 인재개발원에서 투표를 통해 최다득표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합니다.

연임 도전 김인 회장 "배당 및 수익성 증대"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난 2023년 12월 보궐선거에서 중앙회장직에 오른 김인 현직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부동산 PF 부실 사태 속에서도 건전성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부실 채권 전담 자회사인 MG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설립해 부실채권을 관리하며 8.37%로 치솟았던 연체율을 지난 9월 말 기준 6.78%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약 6년간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예금자보호준비금관리위원회 등을 경험한 것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핵심 공약은 4조원 규모의 '경영합리화 기금'조성입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제2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위기에도 대응하겠다는 복안입니다.

김 후보는 해당 기금을 활용해 부실 우려가 있는 단위 금고의 자율적 합병을 적극 유도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금고에는 상생 자금을 긴급 투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 후보는 또 금고의 미래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8대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LTV·DTI 적용을 추진해 금고의 영업력 강화를 도모하고, 전국 시·군·구 단위로 금고를 취급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고보조금과 지방보조금 취급 활성화, 여신 제도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중앙회와의 연계투자 확대를 통한 자금운용 수익 증대, 복지사업과 취급업무의 범위 확장, 신사업 발굴을 통한 시장 개척, 지자체 협약대출 확대를 통한 지역 밀착력 강화 등의 공약도 포함됐습니다.

유재춘 이사장 "새마을금고 정상화 최우선 과제"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약 18년간 서울축산금고 이사장직을 이어온 유재춘 이사장은 단일금고로 합병 없이 자산을 성장시킨 '영업통' 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유 이사장은 2007년 서울축산금고 이사장 취임 이후 수표 취급 개시와 차세대 통합시스템 구축 등 운영 인프라를 빠르게 정비해, 자산 180억 원 규모에 불과했던 금고를 2023년 말 기준 9502억 원 규모로 성장시켰습니다.

다만 유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축산금고는 건전성 지표 측면에서 부담 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99%, 연체율은 13.04%로, 작년 말보다 각각 7.97%포인트(p), 1.91%p 상승한 상태입니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새마을금고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유 후보는 새마을금고의 손실금 보전을 위해 NPL채권 정리와 MG PF대출 정상화 공동펀드 운영을 공약했습니다. 또 중앙회 직제 정비와 검사권한 이양을 통해 금고 경영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스크가 큰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직접 사업비 지원과 충당금 기준 재설정 등 입법을 추진하고, 금고 구조조정에 있어 중앙회 직접 지원과 출자 방식의 편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소상공인 지원정책과 통합된 저리 정부지원금 유치를 통해 금고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밖에도 이사장 처우개선과 중앙혁신위원회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장재곤 이사장 "홈플러스 인수..금융+유통 상생 플랫폼"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재곤 이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맡아 금고를 이끌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에서 실무책임자와 관리직을 거친 그는 업권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힙니다.

종로광장새마을금고의 올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5%로 전국 새마을금고 평균(8.68%) 대비 낮은 편입니다. 다만, 최근 기업자금 중심의 대출 운용으로 방향을 전환한 모습입니다. 2018년 대비 가계자금 대출 잔액은 411억 원에서 162억 원으로 약 60% 줄어든 반면, 기업자금 대출은 3억 원에서 725억 원으로 급격히 확대됐습니다.

장 후보는 '개혁'과 '위기 대응', '미래 전략' 세 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중앙회의 권한을 분산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3대 개혁 방침 아래, PF·리스크 관리 체계를 전면 개혁하고, 농어촌 및 취약 금고 보호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실채권 관리 수수료 폐지, 중앙회의 부실금고 지원 확대 등 금고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강조했습니다. 예금자 보호 준비금 중앙회 출연 확대도 약속했습니다. 

장 후보는 미래 비전으로 ‘금융+유통 상생 플랫폼’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 인수를 통한 농어촌 금고와 도시 금고 간 대량 직거래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객의 거래 기록을 바탕으로 신용도를 평가해, 대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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