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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마차도, 오슬로 도착 공개 행보…"베네수엘라 돌아갈 것"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2.11 15:45
수정2025.12.11 15:48

[오슬로 호텔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마차도 (AFP=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 11일(현지시간) 새벽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마차도는 정부의 위협으로 귀국길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언론에 밝혔습니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차도는 전날 밤 오슬로에 도착, 이날 새벽 한 호텔에서 공개석상에 섰는데,  지난 1월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이후 11개월 만의 공개 행보 입니다.

청바지에 패딩 점퍼 차림인 그는 발코니에 서서 호텔 앞에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고,  잠시 호텔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포옹을 나눴고, 베네수엘라 국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마차도는 "여러분 모두 베네수엘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자유! 자유!"를 외쳤고, "대통령! 대통령!"을 연호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마차도는 자국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당국의 구금 위협으로 모처에 몸을 숨긴 채 주로 온라인 활동을 해왔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차도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하고 출국하면 도주범으로 규정하겠다고 위협해왔으나 마차도는 비밀리에 노르웨이행을 감행했습니다.

마차도의 출국은 철저히 극비리에 진행돼 노벨위원회조차 그의 위치나 참석 여부를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베네수엘라 은신처에서 빠져나와 미국의 엄호 속에 오슬로로 향했지만, 악천후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져 전날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시상식에는 그의 딸인 아나 코리사 소사 마차도(34)가 대신 참석했는데, 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소사 마차도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어머니의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그는 현지시간 오전 중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마차도는 시상식 직전 공개된 노벨위원회와의 통화에서 시상식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었지만, 자신의 오슬로행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차도는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오슬로에 올 수 있게 목숨을 걸고 도와준 많은 사람 덕에 여기에 왔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마차도는 "그들(베네수엘라 정부)은 내가 테러리스트이며 평생 감옥에 있어야 한다면서 나를 찾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다시 베네수엘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를 두고도 우려가 크지만, 마차도는 "(베네수엘라로) 당연히 돌아갈 것"이라며 "내가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의를 위해 내가 가장 필요한 곳에 있을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는 그곳이 베네수엘라라고 믿었지만, 오늘 대의를 위해 있어야 할 곳은 오슬로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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