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박현주 리드 150조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는?
SBS Biz 오수영
입력2025.12.11 14:29
수정2025.12.11 14:38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죽기 아니면 살기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절체절명한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대 최대 정책 펀드인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오늘(11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 운용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9월 국민보고대회 이후 지방정부와 산업계·사업부처에서 153조 원 규모, 100건 이상의 투자수요가 접수된 상태로, 이르면 연내 1호 투자처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 클러스터를 비롯해 국가AI컴퓨팅센터,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이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호 투자처가 복수로 정해질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접수된 사업 수요가 국민성장펀드 취지에 맞는지 등을 검토한 뒤 1호 투자처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 하나 이상의 복수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종 의사결정은 9인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심의회가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150조원 중 민간자금 75조…지방에 40% 이상 배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을 합쳐 조성됩니다.
자금은 향후 5년 동안 직접지분투자에 15조원, 간접투자 35조원, 인프라투융자에 50조원, 초저리대출에 50조원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인프라투융자는 반도체·배터리 공정에 필요한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금융을 지원하는 방식이며, 초저리대출은 국고채 수준인 2~3%대 금리로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자금을 장기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AI·반도체·바이오·로봇 등 첨단전략산업 전반을 폭넓게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산업별 배분은 AI 30조 원, 반도체 20조9천억원, 모빌리티 15조4천억원, 바이오·백신 11조6천억원, 이차전지 7조9천억원 등이 유력하며, 전체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될 예정입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세계가 생존을 건 산업·기술 패권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가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시기"라며 "향후 20년 성장엔진을 마련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여정을 금융권·산업계·정부가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50조 원 국민성장펀드와 주요 금융권 530조 원 생산적 금융에 걸맞은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성장펀드의 거버넌스에는 금융·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우선 펀드 운용 방향과 산업지원 전략에 대한 자문을 맡는 '전략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민관 공동위원장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함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참여합니다.
서정진 공동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성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국가 프로젝트"라며 "민간이 축적한 경험·데이터·글로벌 네트워크를 국가 전략으로 연결해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했습니다.
박현주 공동위원장도 "국민성장펀드는 AI·로봇·반도체·바이오·인프라 등 기업 성장의 초석이자 창업을 활성화하는 마중물"이라며 "정직과 투명성에 기반한 경쟁력 있는 시스템 구축에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병헌 지방시대위 5극3특 특위 위원장,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염성오 Gurin Energy 서울 대표 등 지역·청년·산업계 인사들도 위원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 심의위원회로 이어지는 2단계 심사 구조가 확정됐습니다.
투자심의위원회는 민간 금융·산업계 전문가와 산업은행이 개별 안건의 실무 심사를 맡고, 기금운용 심의위원회가 첨단기금 투입 사업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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