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 G밸리, '녹지여가 산업공간'으로…오세훈 "도시색채 바꿀 것"
SBS Biz 류정현
입력2025.12.11 14:09
수정2025.12.11 14:11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과거 산업화를 이끌었던 구로·가산디지털단지(G밸리)가 서울시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통해 산업, 생활, 녹지가 결합한 복합거점으로 재탄생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후 G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특별계획구역 민간개발부지인 교학사 부지를 방문해 "새로운 세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도시계획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 시장은 '준공업지역 제도개선'을 반영한 첫 민간개발 사례인 교학사 부지 개발을 시작해 녹지 여가 거점 공간을 충분히 갖춘 미래형 경제·생활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서울에서 가장 젊은 산업단지인 '구디'와 '가디'는 청년세대가 땀 흘려 일하며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삶의 현장"이라며 "경쟁 속에 살아온 청년들에게 녹지는 더 나은 삶의 상징"이라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도 "얼마 전 '구디·가디에만 가면 이유를 모르겠지만 마음이 조금 우울해진다'라는 글을 접했다"며 "짧은 문장이었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이 지역에서 하루를 보내는 분들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그 글을 보고 바로 회의를 열었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서울시는 시민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노후 공장과 유휴 부지를 활용해 업무·여가·녹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디와 가디를 전면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가로숲과 녹지축을 대폭 확충하여 따뜻하고 활기찬 공간으로 '도시 색채'를 바꾸겠다"고 다짐했습니다.
G밸리는 산업기능 중심 개발이 길어지면서 시민과 근로자가 머물고 쉴 녹지와 여가 공간이 부족해 '회색 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곳입니다. G밸리 면적 192만㎡ 가운데 공원과 녹지는 0%로 지식산업센터 건축 때 조성된 공개공지 150여개가 녹지 기능을 대신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작년 2월 서남권을 신(新)경제·신생활 중심지로 재편하는 내용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개발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시는 그간 규제와 관리 위주로 이뤄졌던 기존 준공업지역을 제조업, 업무, 주거, 여가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대지면적 1만5천21㎡인 교학사 부지에는 지하 4층 지상 24층 규모 주거·업무·전시장·갤러리·체육시설·공공도서관과 녹지공간 등이 조성됩니다.
특히 시는 가로수와 띠 녹지를 확충한 '도심형 가로숲'을 조성하고, 활용도가 낮은 공개공지를 녹지 중심의 공유정원으로 전환해 G밸리를 서남권 대표 녹지생태형 산업 도심으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시는 G밸리 주변 가리봉동과 가산디지털단지에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가산디지털단지역 '펀스테이션' 조성을 통해 생활·여가 네트워크로 연결할 예정입니다.
시는 "녹지와 문화·여가 공간을 확충해 근로자의 휴식과 교류가 활성화되고 기업 간 창의적 협업 환경이 조성돼 G밸리의 산업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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