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2금융권 가계대출 2.3조 '쑥'…규제 '풍선효과'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2.11 11:28
수정2025.12.11 11:46

[앵커]

정부는 가계부채를 잡고 부동산 시장을 억누르기 위해 각종 대출 규제를 쏟아냈습니다.

이렇게 한 쪽을 누르면 수요가 다른 쪽으로 튀는 현상을 '풍선효과'라고 부르죠.

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출 규제에 상대적 고금리인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민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현황, 어떻게 집계됐나요?

[기자]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 1,000억 원 늘었습니다.

10·15 부동산 대책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으로 전달에 4조 9,000억 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이 줄었는데요.

다만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조 3,000억 원 늘어, 직전 달인 10월보다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 금융권에서 1조 4,000억 원, 보험사에서 5,000억 원 증가 폭을 키웠는데요.

은행권 가계 대출액은 1조 9,000억 원 늘며, 증가 폭이 전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시중은행이 높인 대출 문턱에 막힌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로 이어진 셈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주요 변수인데, 이 대출만 따로 집계하면 어땠습니까?

[기자]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 폭은 10월 2조 원에서 지난달 7,000억 원으로 급감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는데요.

2금융권 주담대는 10월 1조 2,000억 원에서 지난달 1조 9,000억 원으로 증가 폭이 컸습니다.

은행권 주담대가 줄면서 기타 대출 증가액이 1조 2,000억 원으로 역전하는 현상도 나타났는데요.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국내외 주식 투자가 확대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 "변동성이 커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시행하려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적용을, 지방 주택담보대출에 한해 6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 주담대에는 현행 2단계 규제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정민다른기사
'어르신 절세통장' 올해가 막차…내년부턴 가입 문턱 확 높인다
'새마을금고 정상화' 누가 해낼까…3인 3색 공약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