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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브리핑] '발톱' 숨긴 연준, 금리 인하 단행…뉴욕증시 상승

SBS Biz 최주연
입력2025.12.11 06:50
수정2025.12.11 13:22

■ 모닝벨 '마켓 브리핑' - 최주연

시장이 연준이 매파적 인하를 할 것이라고 바짝 긴장했던 탓일까요.



생각보다 연준이 매파적 발톱을 드러내지 않자 장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3대 지수는 시장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1% 넘게 올랐고요.

S&P 500 지수는 0.67% 오르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나스닥지수는 0.33% 올랐고, 특히 러셀 2000지수도 오늘(11일) 2% 가까이 올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아마존은 인도의 AI와 클라우드 시장에 2030년까지 52조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소식에 1.69% 올랐고요.

장중 하락하던 애플과 알파벳도 각각 0.58%, 1.02%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당국이 H200칩 구매 제한을 검토할 것이라는 소식에 장중 2% 가까이 빠졌지만, 낙폭을 0.64%까지 줄였습니다.

다만 오늘 마이크로소프트는 크게 빠졌는데요.

월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3%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반도체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이면서 브로드컴이 1.64% 올랐고요.

특히 금리에 민감한 테슬라는 2%대 상승세 보였습니다.

금리 인하 발표로 금융주와 헬스케어 업종을 포함해 대부분의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일라이릴리는 1.16% 오름세 보였습니다.

반면 메타는 개방형 AI 모델 개발을 철회하고 폐쇄형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어제(10일)에 이어 오늘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FOMC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둘기파적인 요소들이 많이 섞여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웡은 연준 위원은 성명서에서 위원회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향을 드러내면서도,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하고, 경제 성장 전망에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하향 조정한 것을 보면 매둘기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가운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봐야 한다며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대부분 관세 때문이라며 노동 시장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실제로 자연어 처리 모델을 이용한 심리 분석 결과 파월 의장의 발언은 10월 회의보다 비둘기파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채금리는 성명서와 경제 전망이 나온 이후보다 파월 의장이 등판한 이후 상승폭을 더 키웠는데요.

특히 단기물 금리가 0.06p 떨어졌고요.

10년물 금리는 0.03%p 하락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도 파월 의장이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발언했을 때 상승폭을 줄였다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은 배제하는 등 예상했던 것보다는 매파적이지 않은 스탠스를 보이자 낙폭을 다시 키웠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0.59% 빠져 6주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9만 2천 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던 비트코인도 점점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9만 3천 4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원화로는 1억 3천8백만 원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FOMC 전에 하락세를 보이던 금 가격은 FOMC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금 가격은 0.38% 오르면서 온스당 425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특히 은 가격에는 최근 투기적 세력이 들어오며 고공행진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은 선물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습니다.

국제유가도 장초반에는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는데요.

금리 인하가 발표된 이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반등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36%, 1.07% 올랐습니다.

오늘 시장 분위기는 파월 효과에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었는데요.

다만 장 마감 후에 이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하나 나왔죠.

오라클이 조금 전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치게 나왔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2.26 달러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매출이 160억 6천만 달러로 나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특히 2분기 클라우드 매출과 성장 동력인 인프라 매출 모두 예상치에 약간 못 미치게 나오면서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빠지고 있는데요.

안그래도 오라클은 이미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데, 여기에 매출마저 부진하게 나오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불안감이 다시 AI 버블론의 불씨를 키우게 될 지 내일(12일) 장 흐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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