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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또 5천억 투입하지만…애물단지 KDB생명 어디로?

SBS Biz 윤지혜
입력2025.12.10 17:39
수정2025.12.10 18:38

[앵커] 

산업은행이 여섯 차례나 매각에 실패한 아픈 손가락, KDB생명에 또다시 5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 수혈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간 돈만 2조 원에 달하는데, 앞으로 전망 또한 어두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KDB생명이 5천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습니다. 

이번 달 중 모기업인 한국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수혈로 급한 불은 끌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KDB생명의 자본 부족 사태가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상헌 / iM증권 연구원 : 5천억 원을 투입해서 유상증자 이뤄지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했지만 영업적자 상황에서 재무상황과 거시경제 변수, IFRS 회계를 고려할 때는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향후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올해 상반기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KDB생명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 섭니다. 

한국기업평가는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과 관련해 "업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매년 가용자본이 감소하고 위험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설계사 조직 안정화 및 GA채널 효율성 관리 등 채널 정비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설계사 정착률이 하락하는 등 영업기반의 안정성이 저하됐다"라고 판단했습니다. 

IFRS17과 강화된 건전성 규제는 이러한 추가 자본 확충 시기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헙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 KDB생명의 자본이 많이 줄었다"며 "보험상품들이 과거 고금리용으로 많이 출시돼 금리 인하기에 더 부정적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2조 원에 달하게 됩니다. 

지난 2010년 금호생명을 4,800억 원에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의 건전성을 유지 왔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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