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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사외이사 추천"…금융지주 회장 선임 달라진다

SBS Biz 류선우
입력2025.12.10 17:39
수정2025.12.10 18:19

[앵커] 

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줄줄이 확정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방안의 하나로 국민연금이 사외이사를 직접 추천하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회장 선임 절차에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지나친 경영 간섭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류선우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 선임 구조를 바꾸겠다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말쯤 금융지주 지배구조 승계와 관련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이찬진 원장은 오늘(10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 원장은 지주회사가 투명한 승계 시스템과 독립적인 이사들에 의한 견제 기능을 확보할 때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꾸리는 TF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CEO 자격 기준 마련과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 등을 논의하겠다며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찬진 / 금감원장 : 사외이사의 경우에도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 등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와 함께 사외이사 임기 차등화 등을 통해 독립성을 갖춘 후보 추천 위원회 구성과 공정한 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앵커] 

현재까지 4대 금융지주에 국민연금이 직접 사외이사를 추천한 전례는 없는 거 같은데, 회장 선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를 앞으로는 국민연금도 추천하게 하겠다, 이런 뜻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는 사실상 국민연금을 뜻하는데요. 

국민연금은 4대 금융지주 지분을 6~9%가량 갖고 있는 최대 주주입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차기 회장을 선임할 때 회장후보 추천 위원회에 들어가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요. 

이 경우, 국민연금이 간접적으로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미치게 돼 '관치금융' 논란은 불가피 보입니다. 

지배구조 TF에서 관련 보완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원장은 오늘 간담회를 마친 후 관치금융 우려에 대한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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