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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원 "환율상승 요인 70%, 해외투자 증가 영향"

SBS Biz 이한나
입력2025.12.10 17:08
수정2025.12.10 17:10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최근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에 있다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종화 위원은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환율 국면에 대해 "70% 정도가 외환 수급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를 지목한 바 있는데, 김 위원은 관련 질문에 대해 "최근 부서에서 조사한 걸 보면 전체 3분의2 내외 정도로 수급요인이 가장 컸다"고 답했습니다.

김 위원은 "장기적으로는 미국과의 물가, 성장률, 금리 차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여러 목적에 의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각 경제주체의 행동은 자기 책임하에 합리적으로 한 것이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땐 고환율이라는 현상을 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부와 한은이 고민하고 있다, 특정 분들을 탓하기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니고 대책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늘어난 통화량이 고환율로 이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통화량 증가율이 과거 금리 인하기 평균과 거의 비슷하며, 통화량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려면 물가 상승이 발생해야 하는데 지금 근원 물가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시장과 연계된 수익 증권 쪽으로 돈이 많이 몰려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은 "환율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에는 금통위 내부에서 고민하고 있고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기준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동결 지속 가능성과 추가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답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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