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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가계대출 규제와 전세 수요 둔화 등에 따라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원 안팎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15 대책 이후 관망세로 주택거래가 줄어든 데다, 신용대출 증가세도 다소 완화된 영향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월 말보다 1조9천억원 많은 1천175조6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9월 3조5천억원에서 10월 3조5천억원을 기록한 뒤, 11월에는 1조9천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잔액 935조5천억원)이 7천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잔액 239조2천억원)은 1조2천억원 증가했다. 다만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3천억원 감소(10월과 동일 감소폭)했습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 수요 둔화, 은행권의 대출 관리 등이 겹치며 증가 폭이 축소됐다”며 “기타대출은 국내외 주식 투자 수요가 이어지며 신용대출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가계대출 전망과 관련해선 “10·15 대책 이후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 속도가 더딘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12월 가계대출은 10월·11월에 발생한 주택 거래의 시차효과가 일부 반영될 수 있다”며 “신용대출은 시장 변동성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11월 중 1조9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 폭은 10월(3조5천억원)보다 줄었으며, 9월(1조9천억원) 수준과 비슷한 흐름입니다.

은행에서 1조9천억원 늘었고, 10월 1천억원 감소했던 2금융권 가계대출은 11월에도 미미한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7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증가액은 10월(+2조원)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10월 1조4천억원 늘었던 기타대출은 지난달에도 1조2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은행의 11월 기업대출은 6조2천억원(잔액 1천372조2천억원) 늘어 전월(5조9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2조4천억원, 3조8천억원 증가했습니다.

한은은 “은행들의 기업부문 영업, 시설투자 수요 등이 맞물리며 기업대출 증가가 이어졌다”며 “대기업 대출은 증가했지만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축소 등으로 중소기업보다 증가 폭은 작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수신(예금)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36조6천억원이 늘었습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 결제성자금 유입, 지자체 재정자금 일시 예치 등의 영향으로 15조2천억원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정기예금은 일부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권의 예금 유치 노력에 힘입어 4조5천억원 늘었습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주식형펀드(+6조9천억원)와 머니마켓펀드(MMF·–1천억원)의 흐름 속에 9조7천억원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