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 속뜻은? "中 기술자립 늦추기"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10 10:11
수정2025.12.10 10:38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한 것은 미국의 시장 점유율 유지와 중국의 기술 자립을 늦추려는 이중 포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분석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 행정부의 태도 변화는 '점진적 정책 전환'이라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엔비디아 H200 칩은 2023년 11월 출시된 H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 인공지능(AI) 추론 성능 등이 현재 중국 수출용 H20의 6배에 달하며, 고급 추론 능력은 떨어지지만 대형 언어 모델과 과학 컴퓨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 등 AI스타트업은 H200 칩을 활용해 모델 학습 효율성을 높이고 컴퓨팅 파워 병목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미 행정부의 수출 허용 결정을 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침 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중국 내의 (H200과 그 이상 성능의 칩 개발) 혁신 인센티브를 줄일 목적으로 구형 기술을 수출하려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사실을 알리면서도,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과 곧 출시 예정인 '루빈'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엔비디아 H200은 전량이 대만 TSMC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중국 수출용은 먼저 미국으로 옮겨져 안보 심사를 거친 뒤 중국 내 구매자에게 전달됩니다. 미 행정부는 이 과정에서 H200 매출의 25%를 건네받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미국의 엔비디아 H200 수출허용 발표에도 구매와 관련한 방침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한국 최악 지났다" S&P, 내년 성장률 2.3%로 반등
美 법무부, '결과적 인종차별' 금지규정 50여년만에 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