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과 자찬한 트럼프, 물가불만 의식하나…지역돌며 '경제 여론전'
SBS Biz 김동필
입력2025.12.10 07:25
수정2025.12.10 07:2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의 경제 성과를 알리는 여론전에 나섭니다.
중간선거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대표적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마운트 포코노를 찾아 경제 관련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급여와 더 낮은 물가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과 그의 팀이 무엇을 해왔는지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고물가에 대한 책임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고 연일 주장하면서 자신의 경제 성과에 대해 자찬해왔습니다.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A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내가 취임했을 때 물가가 사상 최고였다. 완전히 엉망인 상태를 물려받았다"며 "지금은 물가가 상당히 내려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에너지 가격이 엄청 떨어졌다"며 "그들(전임 정부)은 휘발유를 갤런당 4.5달러, 거의 5달러까지 올려놨었고 일부 주에선 6달러까지 갔다. 우리는 이틀 전 3개 주에서 갤런당 1.99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일이 생기면 모든 가격이 내려간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조업 및 인공지능(AI) 분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 팁과 초과수당 면세 등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늘어나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찬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여론은 차가운 상태입니다.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3%에 불과했습니다.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뉴욕시장 등을 뽑은 지난 11월 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이 참패한 것도 민주당이 이 같은 물가 이슈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덕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은 것을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서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약점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경제 성과를 알리는 지역 순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3.'이 대통령 손목시계' 뒷면 문구 '눈길'…문구 봤더니
- 4.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5.차은우 패딩 거위털 맞아요?…노스페이스에 뿔난 소비자들
- 6.[단독] 쿠팡 등록한 카드 정말 괜찮나…금감원, 조사 연장
- 7.'거위털이라더니 오리털?'…노스페이스 패딩 결국
- 8.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9."월급 들어온 날 절반이 은행으로"…식은 땀 나는 '영끌족'
- 10.국민연금 年 2%대·1000만원 받았는데…새해 바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