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수출 허가에도…中 '엔비디아 H200' 제한 추진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트럼프 수출 허가에도...中 '엔비디아 H200' 제한 추진
▲'AI 올인' MS, 인도에 26조 베팅
▲EU, 구글 반독점 조사..."AI 훈련에 데이터 무단 활용"
▲엔비디아·소프트뱅크 투자한 '스킬드AI' 정체는...다음은 로봇이다?
▲빌 게이츠 "모든 고평가 기업 승자 안 돼"...AI '초경쟁' 시대
▲우버 "日 시장서 5년간 약 3조원 투자 방침"
트럼프 수출 허가에도...中 '엔비디아 H200' 제한 추진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출 승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한 접근을 자국 내에서 제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FT가 접촉한 복수의 중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H200 칩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구매자는 “국산 칩으로는 대체가 어렵다”는 사유서를 제출하고 정식 승인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규제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는 공공부문에서의 H200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200은 엔비디아가 개발한 고성능 AI 칩 중 두 번째 세대로 생성형 AI 개발과 대규모 연산에 사용됩니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제재 이후 자국 반도체 산업의 독립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자국 칩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고, 외산 칩 수입에 대한 통관 검사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AI 올인' MS, 인도에 26조 베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도와 캐나다의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한 이후 2026∼2029년에 걸쳐 175억 달러(약 26조원)를 인도의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MS의 아시아 시장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올해 초 발표한 30억 달러 투자에 이어지는 것입니다.
MS는 이번 투자를 통해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푸네 등 도시에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직원 2만2천 명을 고용하는 등 AI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MS는 인도 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인도 노동부 시스템에 AI 기능을 통합해 구인·구직과 복지 제도를 개선하고, 인재 양성 등에도 투자합니다.
MS는 또 이날 인도에 '주권 클라우드'(Sovereign Cloud)를 출시해 데이터를 역내에 보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간 나델라 CEO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모디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MS의 투자는 인도의 'AI 우선' 미래에 필요한 인프라, 기술, 주권 역량 구축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에는 인터넷 사용자만 약 10억 명이며, 특히 이공계 기술 인재가 많아 거대 기술기업의 아시아 시장 핵심 진출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의 반도체 제조 역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도에 대한 AI 투자는 지금껏 주로 데이터센터 건립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글도 지난 10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5년간 15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콜리어스에 따르면 인도의 총 데이터 용량은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나 4.5GW(기가와트)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한편, MS는 캐나다에도 향후 2년간 75억 캐나다달러(약 8조원) 이상을 투자해 클라우드 용량을 증설 등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023∼2027년에 걸친 MS의 캐나다 누적 투자액은 190억 캐나다달러(약 20조원)에 달하게 됐습니다.
MS는 캐나다의 유망 AI 스타트업 코히어와도 협력해, 이 업체의 AI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애저' 플랫폼에서 제공할 계획입니다.
EU, 구글 반독점 조사..."AI 훈련에 데이터 무단 활용"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을 위해 온라인 콘텐츠를 불공정하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현지시각 9일 구글이 출판사와 콘텐츠 제작자에게 불공정한 약관을 부과하거나, 이들이 생산한 콘텐츠에 특권적으로 접근함으로써 경쟁을 왜곡했다는 우려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U 집행위는 구글이 검색 엔진으로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자사의 AI 생성 요약 서비스인 ‘AI 오버뷰(개관)’ 제공을 위해 미디어와 출판사의 온라인 콘텐츠를 충분한 보상 없이 사용하고 불공정한 거래 조건을 부과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에게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거나, 콘텐츠가 AI 훈련에 이용되는 것에 대한 ‘거부 가능성’을 제공하지 않고 유튜브 영상을 자사 AI 모델 훈련에 사용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레사 리베라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는 다양한 미디어, 개방적 정보 접근, 활기찬 창작 환경에 달렸다”며 “AI가 유럽 시민과 기업에 혁신과 혜택을 가져다주지만 이런 발전을 위해 우리 사회의 핵심 원칙이 희생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글이 EU의 반독점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전 세계 연간 매출의 10%까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즉각 EU의 조사 방침에 반발했습니다.
구글 대변인은 “이런 조치는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혁신을 옥죌 위험이 있다”며 “유럽인은 최신 기술을 누릴 자격이 있고 우리는 언론과 창작 산업이 AI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그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U는 메타가 자사 메신저 왓츠앱에서 다른 업체 인공지능(AI) 챗봇을 차단했다는 이유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하는 등 최근 잇따라 미국 기술기업 규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소프트뱅크 투자한 '스킬드AI' 정체는...다음은 로봇이다?
엔비디아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스킬드 AI'에 투자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가 10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 이상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스킬드 AI의 기업가치는 약 140억 달러(약 20조 6천억 원)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스킬드 AI의 기업가치는 몇 달 만에 거의 3배 급등할 전망입니다.
시장정보업체 피치북의 자료에 따르면 스킬드 AI는 앞서 올해 진행된 5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47억 달러(약 6조 9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습니다.
메타 AI 연구원 출신들이 2023년 설립한 스킬드 AI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범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왔습니다. 자체 하드웨어를 제작하기보다는 모든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에게 인간과 유사한 인지, 의사결정 기술을 가르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스킬드 AI는 지난 7월 첫 범용 AI 모델을 공개하며 물류창고 작업부터 집안일까지 광범위한 환경과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스킬드 AI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시리즈B 자금 모집 당시 엔비디아, LG의 밴처캐피털, 삼성 등이 참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LG CNS는 스킬드 AI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LG CNS 측은 전략적 협력 계약과 함께 투자도 병행했으며, 투자는 LG의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킬드 AI는 지난해에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의 일환으로 3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당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 협상은 AI의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점점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진정한 의미의 범용 로봇 응용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어려운 과제이며 광범위하게 활용되려면 몇 년은 더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 "모든 고평가 기업 승자 안 돼"...AI '초경쟁' 시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인공지능(AI) 산업이 초경쟁 국면에 진입했다며 일부 고평가 기업은 향후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게이츠는 현지시간 9일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AI는 현재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하지만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모든 기업이 승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AI가 버블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은 모든 기업가치가 계속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일부 기업은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AI는 세상을 재편할 매우 심오한 기술이며 그 점에 대해선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팔란티어, 테슬라 등 일부 AI 관련 기술기업은 S&P500 평균(약 25배)을 크게 웃도는 주가수익비율(P/E) 200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1월 글로벌 금융시장은 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게이츠는 “합리적인 비율의 기업들이 지금만큼의 가치를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AI가 보건·교육·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보건, 교육, 농업 등에서 엄청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아무도 그 사실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국제 보건단체와 기부자들은 이날 19억달러를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폴리오 박멸‘을 위한 백신 공급과 예방의료체계 강화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게이츠는 “내년은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매우 큰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가상 의사(AI 기반 진단), 아프리카 방언을 지원하는 AI 기술, 소농(小農) 생산성 향상 지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험할 계획”이라며 “아프리카 농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우버 "日 시장서 5년간 약 3조원 투자 방침"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Uber)가 향후 5년간 일본 시장에서 20억달러(약 3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일본은 세계 최대의 택시 시장이고 인구 밀도가 높아 배달 사업의 잠재 가능성도 높다"며 이처럼 밝혔습니다.
우버는 현재 70여개 국가·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2012년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그는 "일본에 자율주행차를 도입하고 싶다"며 "이번 일본 방문 목적의 하나가 관련 기업과의 협의"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배차 지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도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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