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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협회, ‘검증된 멘토’ 키운다…‘K-벤처코칭멘토인증’ 도입

SBS Biz 서주연
입력2025.12.09 19:07
수정2025.12.09 19:25

[벤처기업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벤처기업협회는 대한민국 벤처 30주년을 맞아 향후 30년의 생태계 도약을 이끌 핵심 과제로 ‘벤처코칭멘토 인증(KVMCC·K-Venture Mentor-Coach Certification)’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도는 지난 2일 열린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에서 확인된 벤처업계의 요구를 구체화한 것입니다. 당시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된 고 이민화 초대회장의 모습과 ‘도전과 개방’ 정신이 재조명되며, 현장에 참석한 벤처인들의 깊은 공감과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협회는 이를 단순한 추모를 넘어, 치열한 창업 현장에서 방향을 제시해 줄 ‘진짜 멘토’에 대한 요구로 받아들였습니다.

협회는 “모든 위대한 창업가 뒤에는 위대한 멘토가 있다”는 인식 아래, 선후배 벤처인 간 동행을 생태계 전반의 공식 시스템으로 확장하기 위해 KVMCC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협회는 현재 벤처생태계 내 멘토링이 검증되지 않은 역량이나 일회성 상담에 그쳐,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이끌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인공지능, 딥테크, 바이오, 우주 등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제 혁파와 함께 창업가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고도화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를 코칭한 ‘실리콘밸리의 코치’ 빌 캠벨 사례를 벤치마킹해,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정서적 지지와 사업 성장을 동시에 돕는 코칭형 멘토 육성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KVMCC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한국코치협회,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와 공동 추진됩니다. 기존 리더십 중심 코칭이나 경력 위주의 정부 멘토단과 달리 투자 유치, 스케일업, 엑시트 전략 등 벤처 실무 역량과 전문 코칭 능력을 함께 검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증 체계는 초기 벤처를 지원하는 ‘코칭멘토’, 스케일업 전문성을 갖춘 ‘프로 코칭멘토’, 생태계 조력자로 활동하는 ‘마스터 코칭멘토’ 등 3단계로 운영됩니다. 참가자들은 벤처 윤리 성장 마인드셋과 신뢰 기반 파트너십, 질문과 경청 등 5대 필수 역량을 교육받고, 실전 모의 IR 코칭을 포함해 모두 32시간의 교육과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또 이번 제도에는 기념식에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언급한 ‘언러닝’ 개념도 반영됐습니다. 과거 성공 경험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창업가와 함께 성장하는 코치형 멘토를 지향한다는 방침입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창업가와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코치형 멘토링을 벤처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협회는 제도의 권위를 높이고 세대 간 노하우를 잇기 위해 업계에서 존경받는 선배 벤처인들을 발굴해 ‘명예 멘토’로 위촉할 예정입니다.

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벤처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전형 코칭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제도가 미래 벤처 30년을 위한 자생적 선순환 벤처생태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KVMCC는 2026년 상반기 제1기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16일 첫 기본 교육 과정을 개설합니다. 이와 함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의지가 있는 선배 기업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명예 멘토 추천 작업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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