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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껴안는 게임회사…이미지·IP확대 '일거양득'

SBS Biz 안지혜
입력2025.12.09 17:51
수정2025.12.09 18:43

[앵커]

게임과 전통 문화유산,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요.

최근 게임사들이 문화유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전통문화 보존이나 협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안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덕수궁 돈덕전에 귀여운 쿠키 캐릭터들이 등장했습니다.

고종 황제가 꿈꿨던 근대화의 여정을 게임 '쿠키런'의 세계관으로 재해석한 전시입니다.

대한제국의 이상향을 500종의 쿠키와 함께 담아낸 서울 상상화와, 한국전쟁 때 유실된 후 장인의 손으로 다시 태어난 '대한국새' 복원품 등 구성이 이채롭습니다.

[조길현 / 데브시스터즈 대표 : 쿠키런으로 이렇게까지 다양한 얘기를 재밌게 풀어낼 수 있구나하는 부분이 감명 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러한 캐릭터 IP가 지금 한국에도 굉장히 중요한 아젠다라고 생각합니다.]

유명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국가유산청에 기부한 후원금이 100억 원을 넘어선 첫 번째 기업입니다.

게임사 넥슨은 지난달 경복궁 생물방에서 넥슨 게임과 전통공예의 만남을 다룬 전시를 열기도 했습니다.

게임사들은 왜 이토록 '전통문화'에 공을 들일까.

전문가들은 단순한 사회 공헌을 넘어서서, '게임이 곧 문화'란 권위 확보를 위한 고도의 경영 전략으로 풀이합니다.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소중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서 공헌하는 기업, 이러면 이미지 좋지 않아요?]

실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K-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나의 게임 소재로서도 이용자 소구력이 높다는 겁니다.

[김정태 /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 :젊은 층이 얘기하는 '있어빌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역사 소재라든지 이런 거는 충분히 게임 콘텐츠로 삼을 만한 그런 정도가 되었다라고 보여지죠.]

더불어 이처럼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한 IP 확장은 추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게임사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상품 매출과 로열티 등 비게임 매출 규모가 지난 3년 새 4배 가까이 급성장했습니다.

게임 산업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글로벌 시장에 전파하고 그 과정에서 게임 콘텐츠 역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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